그래픽=홍연택 기자(제미나이 활용)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세 번째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여름휴가 전 협상을 타결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날인 24일에도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한 가운데, 회사는 노조가 내건 핵심 요구안을 철회할 경우 임금과 성과금에 대한 추가 제시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파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노조는 지난 13~15일 하루 2시간씩 부분파업한 데 이어 20~22일에는 파업 시간을 하루 4시간으로 늘렸다. 그럼에도 노사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추가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노사 교섭은 지난 8일 열린 15차 교섭 이후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기본급과 성과금 규모뿐만 아니라 해고 조합원 복직, 정년 연장, 상여금 인상 등 쟁점에서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현재 회사가 제시한 임금안은 기본급 월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이다. 회사가 세 번째 제시안을 내놓은 이후 추가적인 변화는 없는 상태다.
특히 노사는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상여금 인상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노조는 회사에 전향적인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이미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다며 맞서고 있다.
이날은 여름휴가 전 협상을 타결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날이다.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뒤에도 조합원 총회 공고, 찬반투표, 조인식 등의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늘까지 극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올해 임금협상은 여름휴가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노조가 추가 파업 일정을 확정하면서도 휴가 전 마지막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회사의 추가 제시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휴가 전 타결이 무산되면 노사는 다음 달 둘째 주부터 교섭 재개를 준비할 전망이다. 이후에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노조가 재차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회사도 임직원에게 직접 메시지를 내며 노조에 요구안 재검토를 촉구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전날 '현대차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현대차의 미래 생존과 우리 직원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교섭을 가로막고 있는 핵심 쟁점으로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법제화 전 사전 합의, 상여금 50% 인상 등 세 가지를 지목했다. 노조가 이들 요구의 수용 없이는 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임금협상 자체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최 대표는 "만약 회사가 감내할 수 있는 안건이었다면 이미 수용 의사를 표명하고 교섭이 마무리됐을 것"이라며 파업을 이유로 해당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향후 노사협상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회사는 추가 협상의 여지는 남겼다. 최 대표는 노조가 세 가지 핵심 요구안을 자체적으로 정리할 경우 "언제든지 임금·성과금을 포함한 추가 제시를 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 노사가 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 돌파구를 마련할지가 분수령이다. 합의에 실패하면 현대차의 올해 임금협상은 여름휴가 이후까지 이어지는 장기전으로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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