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윤형근 기자] 종합결제기업 NHN KCP가 블록체인 기업 아발란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정산 모델을 공개하며 관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NHN KCP는 지난 23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아발란체와 공동으로 'Demo Day'를 열고,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정산 시스템을 시연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5월 진행한 개념검증(PoC) 결과를 실제와 가까운 환경으로 구현해 참석자들이 직접 써볼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NHN KCP의 온·오프라인 가맹점과 은행권, 양사 기술 파트너사 등 110여 곳의 관계자가 몰리면서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대한 업계 관심을 방증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두 회사는 기업용 블록체인 인프라 서비스 '아바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송금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NHN KCP의 결제 인프라와 가맹점·정산 운영 노하우에 아발란체의 블록체인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해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시연은 크게 네 가지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PAYCO 앱 디지털월렛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받은 뒤 현장에서 결제하고, 거래와 정산 내역이 관리자 화면에 즉시 반영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별도 결제 단말기 없이 QR코드와 바코드만으로 결제가 이뤄졌으며, NHN KCP가 구축한 아발란체 기반 메인넷을 통해 거래 정보는 0.5초 안팎으로 기록되고 디지털월렛에도 1초 안팎 만에 반영됐다.
결제 이후 단계도 눈길을 끌었다. 가맹점 관리자페이지에서는 주문 접수부터 결제 완료 여부, 정산 예정 금액까지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어, 블록체인 지식이 없는 가맹점주도 기존 카드 결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매출과 정산을 관리할 수 있다. 그동안의 실증이 결제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정산·거래 관리까지 범위를 넓힌 점이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정산 속도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결제 데이터를 일정 주기로 모아 정산 지갑에서 가맹점 지갑으로 자동 전송하는 방식으로, 1시간 단위 온체인 정산을 구현했다. 통상 카드 결제는 매출이 실제 입금되기까지 수일이 걸리는데, 정산 주기를 대폭 줄이면 가맹점이 재고 매입이나 인건비, 임대료 같은 운영자금을 훨씬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송금 시연에서는 외부 스테이블코인 지갑과 PAYCO 디지털월렛 사이에 자금을 옮기는 과정을 선보였다. 스위프트망과 여러 중개은행을 거쳐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지갑 간 자금을 직접 전송해 송금 절차를 크게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양사는 앞으로 국가별 금융 규제와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KYC) 요건 등을 반영해 이를 해외송금·글로벌 결제 서비스로 넓혀갈 계획이다.
NHN KCP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기존 PG·정산 인프라와의 연계, 디지털월렛·관리자페이지·결제 특화 메인넷의 기업 대상(B2B) 공급,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사업 확대 등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NHN KCP 관계자는 "결제 인프라의 경쟁력은 승인 속도뿐 아니라 정산 속도와 운영 가시성에서도 판가름 난다"며 "매출 발생 이후 자금이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정산되는지가 가맹점의 운영 효율과 자금 회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Demo Day는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단순한 결제수단을 넘어 가맹점의 정산 부담을 덜고 거래 관리 편의성을 높이는 인프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라며 "축적된 가맹점 네트워크와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결제·정산 모델을 계속 고도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