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026년 2분기 차량 판매 회복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로봇, 신규 생산시설 투자가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1%대로 떨어졌다.
2분기 매출은 282억3600만달러(약 41조 6,255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자동차 매출은 205억1600만달러(약 30조 2,426억 원)로 23% 늘었고, 에너지 발전·저장 매출은 31억3900만달러(약 4조 6,272억 원), 서비스·기타 매출은 45억8100만달러(약 6조 7,528억 원)를 기록했다.
차량 생산은 45만1758대, 인도량은 48만126대로 집계됐다. 인도량은 전년보다 2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량보다 인도량이 약 2만8000대 많아 기존 재고도 상당 부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3억9800만달러(약 5,867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4.1%에서 1.4%로 낮아졌다. 조정 주당순이익도 0.33달러로 18% 줄었다.
비용 증가가 이익 감소의 핵심 원인이다. 테슬라의 2분기 영업비용은 43억5300만달러(약 6조 4,128억 원)로 47% 늘었다. 자동차 가격과 판매 믹스 부담에 AI, 자율주행, 로봇 개발비까지 더해지면서 판매 증가 효과가 희석됐다.
자동차 규제 크레디트 매출도 1억4600만달러(약 2,151억 원)로 67% 감소했다. 과거 수익성에 기여했던 규제 크레디트 비중이 줄면서 자동차 판매사업 자체의 이익창출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테슬라는 2분기 설비투자에 57억8900만달러(약 8조 5,283억 원)를 투입했다. 전년보다 142% 증가한 규모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6억9700만달러(약 6조 9,196억 원)로 85% 늘었지만 설비투자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10억9200만달러(약 1조 6,08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 대상은 사이버캡과 테슬라 세미 생산라인,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배터리 공장, AI 학습용 컴퓨팅 인프라 등이다. 테슬라는 사이버캡과 세미, 옵티머스의 올해 생산 계획도 유지했다.
다만 2분기 말 현금과 단기투자자산은 435억2400만달러(약 64조 1,282억 원)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투자 부담은 커졌지만 단기 유동성은 충분한 수준이다.
자동차 외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에너지 저장장치 설치량은 13.5GWh로 41% 증가했고, 에너지 발전·저장 매출도 13% 늘었다.
서비스·기타 매출은 50%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FSD 구독자는 148만명으로 전년보다 56% 늘었다.
소프트웨어 구독은 차량 판매보다 추가 비용 부담이 적어 테슬라의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 중요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슈퍼차저 스테이션도 8704개, 커넥터는 8만2357개로 각각 18%, 17% 증가했다.
2분기 보통주 귀속 순이익은 11억1400만달러(약 1조 6,413억 원)로 영업이익보다 높았다. 영업외 이익과 세금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따라서 이번 실적은 순이익보다 영업이익률과 자동차 마진, 잉여현금흐름을 중심으로 볼 필요가 있다. 차량 판매는 회복됐지만 본업의 수익성은 아직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향후 테슬라 실적의 핵심은 사이버캡과 로보택시, 옵티머스, FSD에 투입한 자금이 얼마나 빠르게 반복적인 소프트웨어·서비스 매출로 전환되느냐에 달려 있다. 매출 성장은 확인됐지만 다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AI 기업’ 전략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져야 한다.
Copyright ⓒ M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