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C 3상 고배에 삼일제약 웃나…‘세계 첫 DMOAD’ 판권 가치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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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3상 고배에 삼일제약 웃나…‘세계 첫 DMOAD’ 판권 가치 재평가

이데일리 2026-07-24 08:2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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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삼일제약(000520)이 확보한 골관절염 신약 ‘로어시비빈트’(lorecivivint)의 국내 독점 판권 가치가 재평가받을 전망이다. 코오롱티슈진(950160)의 ‘TG-C’가 미국 임상 3상 첫 시험에서 통증과 관절 기능을 평가한 공동 1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하지 못하면서다. 두 치료제는 세계 최초 골관절염 근본치료제 자리를 놓고 경쟁해왔다.

바이오스플라이스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
바이오스플라이스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




21일 삼일제약에 따르면 회사는 바이오스플라이스가 개발한 로어시비빈트의 국내 개발·허가·독점 상업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바이오스플라이스는 지난 1월 로어시비빈트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경쟁 후보인 TG-C의 허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로어시비빈트가 세계 최초 질병조절 골관절염 치료제(DMOAD)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 부상했다. 이에 삼일제약이 보유한 로어시비빈트의 국내 판권의 전략적 가치도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발 앞선 로어시비빈트…DMOAD 타이틀 유력

TG-C의 첫 번째 3상 실패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높아진 후보가 바이오스플라이스의 로어시비빈트다.

바이오스플라이스는 로어시비빈트를 질병조절 가능성을 가진 골관절염 신약 후보 가운데 FDA 허가 신청 단계에 진입한 첫 사례로 규정하고 있다. 아직 FDA 허가를 받은 DMOAD가 없는 상황에서 로어시비빈트가 사실상 선두 주자로 나선 셈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로어시비빈트는 무릎 관절강에 연간 1~2회 투여하는 저분자 주사제"라며 "염증과 연골 분해에 관여하는 ‘DYRK1A’와 ‘CLK2’ 인산화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DYRK1A 억제를 통해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연골 분해효소를 줄이고, CLK2 억제를 통해 윈트(Wnt) 신호전달을 조절한다. 연골세포 형성과 유리연골 보호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단 얘기다. 실제 로어시비빈트는 임상에서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기존 소염진통제와 달리 관절 구조의 악화를 늦췄다.

바이오스플라이스의 로어시비빈트(LOR) 임상 3상 OA-07 결과. 로어시비빈트를 반복 투여한 환자군은 100주 시점에서 무릎 내측 관절 간격 폭(JSW)이 개선됐으며, 위약군에서 로어시비빈트로 교차 투여한 환자군도 치료 후 관절 간격 감소가 완화됐다. 반복 투여군과 위약 진행 가정치 간 차이는 0.38㎜로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다(p<0.001). (자료=바이오스플라이스)
바이오스플라이스의 로어시비빈트(LOR) 임상 3상 OA-07 결과. 로어시비빈트를 반복 투여한 환자군은 100주 시점에서 무릎 내측 관절 간격 폭(JSW)이 개선됐으며, 위약군에서 로어시비빈트로 교차 투여한 환자군도 치료 후 관절 간격 감소가 완화됐다. 반복 투여군과 위약 진행 가정치 간 차이는 0.38㎜로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다(p<0.001). (자료=바이오스플라이스)




로어시비빈트는 장기 연장 임상 3상인 ‘OA-07’ 투여군은 6개월 시점 통증, 12개월 시점 통증과 기능에서 위약군 대비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장기간 방사선 영상 분석에서는 무릎 내측 관절 간격 폭이 유지되거나 개선되는 구조적 신호도 관찰됐다.

구체적으로 OA-07 완료 환자 분석에서 로어시비빈트를 3년간 투여한 환자의 내측 관절 간격 폭은 기저치보다 0.06㎜ 감소한 반면,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는 교차 투여 전까지 0.21㎜ 감소했다. 비교 시점에 따른 두 군의 차이는 0.15㎜로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됐다. WOMAC 통증 점수 역시 로어시비빈트는 위약 대비 24주차 4.52점, 48주차 5.19점 더 개선되며 각각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그는 "관절 간격 폭은 무릎 연골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며 "골관절염이 진행돼 연골이 닳을수록 뼈와 뼈 사이 간격이 좁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어시비빈트가 통증뿐 아니라 관절 간격 감소까지 억제한다는 점을 인정받으면 세계 최초 DMOAD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TG-C, 통증·기능 모두 위약 못 넘어

반면 TG-C는 통증을 측정하는 VAS 점수는 TG-C군에서 기저치 대비 평균 38.7점 감소했지만 위약군도 39.2점 감소했다. 군간 차이는 0.5점에 불과했고 p값은 0.8322로 나타났다. 통계적 유의성을 판단하는 일반적인 기준인 0.05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통증·관절 강직·신체 기능을 종합 평가하는 WOMAC 총점도 마찬가지였다. TG-C군은 27.61점, 위약군은 26.54점 감소했다. 군간 차이는 1.07점에 그쳤으며 p값은 0.5701이었다. 두 지표 모두 TG-C와 위약 사이 유효성 차이를 입증하지 못했다.

바이오스플라이스가 앞서 진행한 로어시비빈트 3상 ‘OA-10’과 ‘OA-11’ 역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해당 임상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진행돼 투약군과 위약군 모두 외부활동을 최소화.했고, 활동할 때 발생하는 무릎 통증에 노출되는 빈도 자체가 크게 줄었다”며 “이 과정에서 위약군의 통증 점수까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두 군 간 약효 차이가 희석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장기 반복투여 임상에서는 로어시비빈트 투여군이 위약군 대비 통증과 기능을 유의하게 개선했고, 관절 간격 유지 등 구조적 효과도 확인했다”며 “앞선 임상 결과만으로 로어시비빈트의 유효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챗GPT)
(그래픽=챗GPT)






◇삼일제약, 국내 독점 판권 가치 재평가

로어시비빈트의 FDA 허가 가능성이 국내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삼일제약 때문이다.

삼일제약은 2021년 바이오스플라이스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로어시비빈트의 국내 개발·허가 및 독점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삼일제약이 국내 임상과 품목허가, 판매를 주도하는 구조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과 임상·허가·상업화 마일스톤을 합쳐 최대 7000만달러(1035억원)다. 제품 출시 후에는 바이오스플라이스가 삼일제약으로부터 두 자릿수 비율의 판매 로열티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TG-C가 첫 번째 미국 3상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면 두 치료제는 세계 최초 DMOAD 지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가능성이 컸다"면서 "하지만 TG-C의 허가 일정에 제동이 걸리면서 로어시비빈트의 시간적 우위가 한층 뚜렷해졌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로어시비빈트가 미국에서 허가받으면 삼일제약은 글로벌 최초 DMOAD의 국내 독점 권리를 보유한 회사가 된다"며 "미국 허가 데이터가 국내 품목허가와 급여 전략의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개발 위험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무릎관절증 환자는 약 307만명으로, 업계는 로어시비빈트의 주요 치료 대상인 KL 2~3등급 환자를 약 200만~270만명으로 추산한다. 삼일제약이 검토 중인 연간 로어시비빈트 치료가격 300만원을 적용하면 잠재시장은 6조~8조원에 달한다. 시장 침투율을 3%만 적용해도 연 매출은 1800억~2400억원, 5%에서는 3000억~40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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