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날 4.4% 상승…알파벳의 AI투자 확대에 훈풍
중동 사태 긴장 고조에 유가 100달러 돌파…美국채금리 1년 반 만에 4.7%
"하락 출발에도 낙폭은 크지 않을 듯…국채금리 상승 영향은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코스피가 24일 중동 긴장 격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미국 뉴욕증시 약세 등으로 또다시 변동성을 맞을지 주목된다.
코스피는 전날 299.19포인트(4.40%) 오른 7,096.89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7,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15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 2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 9% 가까이 올랐다.
외국인은 2조1천358억원 규모 매수 우위를 보여,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기관도 975억원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2조2천77억원 순매도하며 3거래일째 매도 우위였다.
전날 상승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AI 투자 관련 자본 지출(CAPEX)을 확대하겠다는 발표가 주로 영향을 미쳤다. 알파벳 측은 2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자본 지출 규모를 기존보다 상향, 1천950억∼2천5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언급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3∼4% 상승했다.
다만 이런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중동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소식이 거듭 전해지며 간밤 투심은 흔들린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해 "대규모 공격을 검토 중"이라며, 전면전을 벌였던 '장대한 분노' 작전보다 더 규모가 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홍해 봉쇄를 선언했고, 전날 사우디 유조선 두 척에 대한 공습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막히면 중동 원유 공급망이 심각하게 타격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이에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7.04% 오른 배럴당 100.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 9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6.17% 오른 배럴당 92.1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5월 22일 이후, WTI는 6월 4일 이후 가장 높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미 채권 금리도 밀어 올렸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4bp(1bp=0.01%포인트) 오른 4.70%로, 지난해 1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높았다.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7%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1%, 나스닥지수는 2.15% 하락했다.
특히 알파벳은 견조한 실적에도 잉여현금흐름(FCF) 마이너스 전환 사실 부각에 7% 가까이 내렸고, 테슬라도 2분기 실적서 이런 양상이 나타나자 14% 넘게 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지난해 말부터 시장은 얼마나 투자하느냐보다 투자금을 언제 회수할 수 있느냐를 핵심 축으로 주가를 평가해왔다. 그런데 현금 유출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익화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 상승했으나 MSCI 신흥지수는 0.6% 내렸다. 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54%, 러셀2000 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는 각각 0.67%, 0.09% 하락했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도 1%가량 내렸다.
이날 하락 출발 가능성이 높지만, 2분기 실적 시즌 개막에 따라 상승 여지는 여전히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이란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나, 장중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방 경직성이 생성되며 낙폭을 축소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 급등발 금리 상승 압력은 주식시장에서 밸류에이션상 할인율 부담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선행 PER로 보면 이전 급등기에 비해 낮은 수준이어서, 금리발 주가 충격은 제한될 것"이라며 또 "2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했기에 개별 실적 모멘텀이 생성될 수 있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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