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메모리 장기계약 확대. '반도체 사이클‘ 호황 길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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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메모리 장기계약 확대. '반도체 사이클‘ 호황 길어지나?

M투데이 2026-07-24 07:27: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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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장기공급계약(LTA·Long-Term Agreement)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장기공급계약(LTA·Long-Term Agreement)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엠투데이 이상원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장기공급계약(LTA·Long-Term Agreement)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과거 느슨한 형태의 공급 약속에서 벗어나 선불금과 보증금을 포함한 구속력 있는 계약 구조가 확산되면서 업황 변동성을 줄이고 불황기의 수익성을 방어하는 장치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알파벳과 오픈AI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잇달아 확대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당분간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일부 대형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 체결 사실을 공식 발표했으며, SK하이닉스도 올해 진행된 대부분의 계약을 장기계약으로 전환했으며, 계약 조건 검토를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기계약 비중이 전체 출하량 기준 약 40~5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과 SK 하이닉스의 최근 공급 계약 추이는 2017년 메모리 슈퍼사이클 당시 체결됐던 사실상의 ’신사협정‘과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최소 구매 물량과 선불금, 보증금 등을 계약서에 명시, 고객과 공급업체 모두 강력한 계약 이행 의무를 부담하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는 공급업체는 안정적인 생산 계획을 확보할 수 있고, 고객사는 안정적인 물량을 보장받는 대신 계약 파기에 대한 부담을 지게 되는 ’상호 인질 구조‘ 형태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현재 16건의 장기계약을 운영 중이며, 고객이 제품을 인도받지 않더라도 계약상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조건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4건의 계약에서만 보장된 최소 매출 규모는 약 1,000억 달러에 달하며, 전체 계약 예치금은 약 220억 달러 수준이다.

마이크론의 마니쉬 바티아 부사장은 “고객이 제품을 받지 않더라도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비용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는 장기 계약 확대가 메모리 가격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계약 내용에 가격 상한선이 포함될 경우, 현물시장 가격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체결되는 3~5년 장기계약이 가격을 완전히 고정하는 방식은 아니라 계약마다 가격 상·하한과 조정 주기가 다르며 월별, 분기별 또는 연간 시장 가격을 일정 부분 반영하는 구조여서 메모리 공급업체의 수익성 확보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메모리 시장의 구조 변화는 글로벌 빅테크의 공격적인 AI 투자와 맞물려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호황이 예ᅟᅡᆼ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파벳은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을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오픈AI도 2030년까지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기존 6,000억 달러에서 7,5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테슬라 역시 올해 AI 인프라와 관련 분야에 2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계약이 메모리 산업의 경기 사이클 자체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투자 둔화나 공급 확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가격 하락 압력은 여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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