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메이저리그(MLB) 통산 49승을 합작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앞세워 후반기 선두 수성에 나선다. 에이스의 이탈을 빠르게 메우며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20일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의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오스틴 보스를 영입했다. 보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210경기에 등판해 17승 20패 평균자책점 4.8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7을 마크했다. 아시아 무대 경험도 갖췄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25이닝을 던져 3승 9패 평균자책점 3.96의 성적을 남겼다. 6주 계약 대체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인 수준의 경력을 갖춘 자원이다.
이종열 삼성 단장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런 수준의 선수가 대체 선수로 합류해 준 것 자체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보스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한 뒤 24일 잠실에서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KBO리그 데뷔전 날짜도 확정됐다. 오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보스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지난 11일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크리스 페덱 역시 MLB 통산 32승을 거둔 경력을 갖춘 투수다. 빅리그에서 132경기(119경기 선발)에 등판해 32승 43패 평균자책점 4.83 WHIP 1.26을 마크했다. MLB 통산 9이닝당 탈삼진 8.02개, 볼넷 2.04개로 구위와 제구를 두루 갖춘 선발 투수로 평가받는다.
페덱은 지난 1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KBO리그 데뷔전에서도 6이닝 1피안타 탈삼진 7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보스까지 성공적으로 연착륙한다면 삼성은 메이저리그 통산 49승을 합작한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축하게 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보스는 제구가 안정돼 있고 구위도 페덱과 비슷한 유형"이라면서도 "페덱은 체인지업이 주무기라면 보스는 스위퍼가 강점이다. 각자만의 장점이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외국인 원투펀치만으로는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 국내 선발진의 반등이 필요하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올시즌 15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01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5선발 자리 역시 아직 미정이다. 5선발 경쟁 중인 최원태가 지난 21일 4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고, 김백산도 4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고심 끝에 김백산이 2군으로 내려가며 최원태가 낙점을 받았지만, 아직 상수라 보긴 어렵다.
삼성은 오늘 주말 잠실 3연전에 페덱-원태인-보스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한다. 22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3.77)은 리그 1위지만, 선발 평균자책점(4.35)은 6위에 그친 삼성. 후반기 선두 수성과 우승 도전을 위해서는 선발진의 안정감이 필수다. 빅리거 듀오가 기대에 부응하고 국내 선발진까지 힘을 보탠다면, 삼성이 꿈꾸는 12년 만의 정상 탈환도 한층 현실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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