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韓 주식 폭풍 매수...최초 지분 5% 이상 보유 기업 5곳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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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韓 주식 폭풍 매수...최초 지분 5% 이상 보유 기업 5곳 탄생

뉴스웨이 2026-07-24 07:02:00 신고

그래픽=이찬희 기자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코프로와 한국항공우주(KAI) 지분을 5% 이상 확보하는 등 최근 한국 주요 기업에 대한 지분을 잇달아 늘리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한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한 상황에서도 한국 핵심 기업들에 대한 '단순 투자' 성격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블랙록(BlackRockFundAdvisors)은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에코프로와 한국항공우주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블랙록은 에코프로의 지분율을 기존 4.95%에서 5.01%, 한국항공우주의 지분율을 4.95%에서 5.02%로 늘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랙록이 올해 들어 공시 의무 기준인 5% 이상으로 지분을 늘린 곳은 총 14곳이다. 이 중 올해 처음으로 보유지분 5%를 넘겨 공시를 한 곳은 ▲LG화학(5.01%) ▲삼성중공업(5.01%) ▲한국투자금융지주(5.11%)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5.21%) ▲에코프로(5.01%)까지 총 5곳이다.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블랙록이 과거 2017년 5월 지분 5.01%, 2017년 8월 6.50%, 2018년 6월 4.02%를 보유했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 23일 기준 블랙록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총 21개다. KB금융(7.41%), 하나금융지주(7.22%), 우리금융지주(7.18%), 삼성전자(5.14%), SK하이닉스(5.11%)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했으며 모든 종목의 지분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로 공시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블랙록이 세세하게 분석해 본 결과 수익률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한국에 투자를 늘렸을 것"이라며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한국 시장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신뢰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블랙록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EM) 주식 투자 의견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는 지난 6월 30일 2026년 하반기 글로벌 투자 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6~12개월 동안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이는 AI 관련 기업의 비중이 큰 시장의 리스크 때문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블랙록은 신흥시장 전체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개별 기업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선별 투자(Selective Investment)'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거시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경쟁력이 검증된 기업에는 자금을 배분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단 전문가들은 블랙록이 향후 차익 실현을 위해 언제든 지분 축소를 할 수 있는 만큼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목표 수익률이 나오면 즉각 매도하거나 롱숏(Long-Short·주가가 오를 종목은 사고 주가가 내릴 종목은 공매도하는 투자 전략) 등의 방법으로 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한다"며 "지분 투자를 하더라도 풋옵션이나 콜옵션 등 엑시트를 하기 위한 장치를 걸어두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도 "블랙록은 다양한 펀드와 ETF를 운용하고 있어 자금 유출입이나 지수 편입 비중, 정기 리밸런싱 등에 따라 기업별 지분율이 수시로 달라질 수 있다"며 "이번 지분 매입을 포트폴리오 다각화나 장기투자 신호로 단정하기는 어렵고, 지분을 축소하더라도 해당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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