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하던 중국을 '미래차 연구소'로···현대차, 상하이에 숨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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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하던 중국을 '미래차 연구소'로···현대차, 상하이에 숨긴 승부수

뉴스웨이 2026-07-24 06: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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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스튜디오 상하이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가 중국 상하이에 맞춤형 사용자경험(UX) 연구 거점인 'UX 스튜디오 상하이'를 공식 개관했다. 표면적으로는 연구개발(R&D) 거점 확대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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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변화의 배경은

사드 사태 이후 판매 부진으로 사업을 축소했던 중국이 다시 미래차 기술 확보의 핵심으로 부상

중국 소비자는 디지털 경험과 AI, 소프트웨어 등 첨단 기능을 중시

BYD, 샤오펑, 니오 등 현지 업체들은 소비자 요구를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며 빠르게 성장

Quick Point!

현대자동차·기아가 상하이에 'UX 스튜디오 상하이'를 공식 개관

이번 행보는 단순한 연구소 신설이 아니라 중국을 미래차 기술 확보·검증의 핵심 거점으로 재정의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됨

펼쳐 읽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을 미래차 기술 확보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 중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넘어 AI·소프트웨어 혁신 생태계로 자리 잡음

현대차의 전략은 판매 회복보다 미래차 경쟁력 확보에 방점

'UX 스튜디오 상하이'는 중국을 미래 기술의 시험장으로 재정의하는 상징적 공간

연구개발 방식의 변화

UX 스튜디오 1층은 소비자가 자유롭게 방문해 프로토타입 체험 및 의견 제시가 가능한 '오픈랩'으로 운영

2층에서는 초청 고객과 심층 인터뷰, 공동 개발(Co-Creation) 진행

현지 대학·연구기관과 협력 확대, 중국 사회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도 연구개발에 반영

이는 사드(THAAD) 사태 이후 판매 부진으로 공장을 매각하고 사업 규모를 축소했던 중국이 이제는 미래차 기술을 확보하고 검증하는 핵심 연구개발 거점으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얘기다. 과거 중국 전략이 판매 회복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사용자경험(UX)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그동안 남양연구소에서 개발한 차량을 중국 시장에 맞게 일부 수정하는 이른바 'Global to China' 방식으로 현지 전략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중국 자동차 시장은 이미 전기차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AI 기반 지능형 차량(AIDV)이 경쟁을 주도하는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기존처럼 글로벌 모델을 현지에 맞춰 수정하는 방식만으로는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중국 소비자는 엔진 성능이나 주행감각보다 음성인식 AI와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대형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연동성,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디지털 경험을 차량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하다. BYD와 샤오펑(Xpeng), 니오(Nio) 등 현지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한 배경에도 이러한 소비자 요구를 제품 개발 단계부터 적극 반영한 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가 상하이에 UX 스튜디오를 구축한 것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개발 초기부터 중국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디지털 사용 습관을 제품 기획에 반영하는 'In China, For China'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의 전략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회사가 제시한 방향은 'In China, For China, To Global'이다. 중국에서 개발하고 검증한 UX와 AI 기술을 현지 전략 차종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신차 개발에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현지화를 넘어 중국을 미래차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재정의하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중국을 더 이상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혁신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UX 테스트 존에 전시된 나무로 만든 스터디 벅(Study Buck)에서 방문객들이 마주 앉아 대면 모드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이번 전략 변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 역시 중국의 역할 자체가 달라졌다는 데 있다. 과거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라는 이유로 반드시 점유율을 확보해야 하는 시장이었다. 반면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화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Test Bed)로 활용하는 데 방점이 찍히고 있다.

중국 소비자는 새로운 디지털 기능에 대한 수용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AI 음성비서의 응답 속도, 차량용 콘텐츠, OTA 업데이트, 커넥티드 서비스 등 세부적인 사용자 경험까지 까다롭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일수록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상하이에서 축적되는 UX 데이터와 사용자 경험은 남양연구소를 비롯해 미국 어바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UX 거점과 공유될 예정이다. 과거 'Global to China'였던 기술 흐름이 앞으로는 'China to Global'로 확장되는 구조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상하이는 중국 연구소를 넘어 글로벌 UX 개발 네트워크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구개발 방식의 변화도 눈에 띈다. 현대차는 UX 스튜디오 1층을 일반 소비자가 개발 중인 UX와 프로토타입을 직접 체험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오픈랩으로 구성했다. 2층에서는 초청 고객과 심층 인터뷰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며 차세대 사용자 경험을 검증한다.

이는 연구개발 전 과정을 외부와 차단했던 기존 자동차 산업의 방식과는 확연히 다르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시대에는 소비자 경험 자체가 제품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개발 초기부터 고객을 참여시키는 개방형 혁신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차는 푸단대 경영대학원 등 현지 대학과 연구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다자녀 가구 증가와 여성 운전자 확대, 도시 통근 문화 변화 등 중국 사회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연구개발에 반영해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자동차를 기계공학 중심 제조업이 아니라 데이터와 행동과학,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플랫폼 산업으로 접근하는 전략 변화도 엿보인다.

이는 단연코 현대차만의 움직임도 아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을 미래차 기술 확보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폭스바겐은 허페이에 대규모 연구개발 거점을 구축해 중국 전용 전기차와 소프트웨어를 현지에서 개발하는 체제로 전환했고 BMW 역시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AI와 디지털 콕핏 연구를 확대하며 중국에서 검증한 기술을 글로벌 신차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도요타와 GM도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스마트 콕핏과 커넥티드 서비스 개발 역량을 현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UX 익스플로어 존에서 방문객이 그룹의 신기술 개발 비전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키네틱 볼 콘텐츠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업계에서는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넘어 AI와 소프트웨어,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이 가장 빠르게 상용화되는 혁신 생태계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과거 생산과 판매의 중심지였던 중국이 이제는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시험하는 무대로 역할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서 상하이 UX 스튜디오 역시 단순한 중국 시장 공략 거점이라기보다 미래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현대차의 브랜드 전략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이미 BYD와 샤오펑, 니오 등 현지 업체들이 AI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앞세워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품질과 가격 경쟁만으로는 차별화를 이루기 어려워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 축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AI 기반 지능형 차량과 커넥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재편하며 자동차 제조사에서 지능형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평가다. UX 스튜디오 역시 차량 디자인을 연구하는 공간이라기보다 AI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설계하는 미래 모빌리티 연구 거점의 성격이 더욱 짙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하이 UX 스튜디오 개소를 단순한 중국 시장 재공략으로 해석해서는 전략의 핵심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현대차가 진정으로 확보하려는 것은 판매량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화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축적되는 기술과 데이터이며 이를 글로벌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라는 것이다.

사드 사태 이후 구조조정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중국이 이제는 AI와 UX 혁신을 이끄는 연구개발 거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략은 해외 연구소 하나를 추가한 수준을 넘어 현대차그룹 글로벌 연구개발 체계의 역할을 재배치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결국 현대차가 중국에서 다시 확보하려는 것은 판매 실적이 아니라 미래차 경쟁력이다. 'UX 스튜디오 상하이'는 중국을 판매시장이 아닌 미래 기술을 확보하고 검증하는 혁신 무대로 재정의하려는 현대차의 전략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UX 스튜디오 상하이는 디지털 트렌드에 민감한 중국 고객의 생생한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는 핵심 거점"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확보한 고객 인사이트를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반영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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