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스닥’ 기대는 어디로…코스닥, 1년 전으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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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스닥’ 기대는 어디로…코스닥, 1년 전으로 후퇴

직썰 2026-07-24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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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정부가 올해 초 ‘3000스닥’을 내걸고 국민성장펀드 조성, 시장 개편 등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잇달아 내놨지만 시장은 좀처럼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당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거래대금도 4조원대로 급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이 코스닥시장 전체 거래대금을 웃돌면서 투자자금이 성장주보다 ETF와 대형주로 이동했다. 성장주로의 순환매가 나타나야 코스닥도 반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코스피는 161% 뛰었는데…코스닥은 제자리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당시인 지난해 6월 4일 2698.97에서 이날 7064.82로 161%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740.29에서 776.87로 4.9% 오르는 데 그쳤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도 시장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코스닥은 지난 4월 ‘1000스닥’을 기록하며, 기대감이 커졌지만 빠르게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지난달 27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1226.18) 대비 36.6% 하락했다.

거래도 빠르게 식었다. 코스닥 하루 거래대금은 올해 5월까지 10조~15조원대를 유지했지만 6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이달 16일부터는 4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시가총액도 크게 감소했다.  시가총액은 679조5452억원에서 432조2675억원으로 약 247조원 감소했다.

코스닥 소외 현상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투자문화가 ETF 중심으로 재편된 점을 꼽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가격 부담이 적은 코스닥 성장주를 직접 매매하는 투자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 적은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F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자금이 코스닥 대신 ETF 시장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떠난 자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실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인버스 포함) 16개의 거래대금은 9조원~10조원에 달하며 코스닥시장 전체 거래대금(4조4125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반면 이들 ETF의 시가총액은 10조6319억원으로 코스닥 시장(431조751억원)의 약 2.5%에 불과했다. 시가총액은 코스닥의 40분의 1 수준이지만 거래는 오히려 두 배 이상 활발하게 이뤄진 셈이다. 적은 규모의 상품에 거래가 집중되면서 단기 투자자금이 ETF로 이동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지난 5월 27일 이후 코스닥은 31.4%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약 201조원 감소했다. 하루 거래대금도 15조원대에서 4조원대로 70% 넘게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다른 관계자는 “기관과 외국인 자금이 스몰캡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에 집중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활성화 되면서 수급 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가 상승할 때 코스닥도 함께 올랐다면 성장주로 순환매가 이어질 수 있었겠지만 대형주 중심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코스닥으로 확산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남은 정책이 변수…“바이오 등 순환매 뒷받침 돼야”

정부는 코스닥 승강제 도입, 상장·상장폐지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 신뢰를 높이고 첨단산업과 성장기업으로 자금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정책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 결국 대형주에 몰린 자금이 성장주로 순환하는 과정이 나타나야 코스닥도 살아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부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한다. 상반기 내내 부진했던 바이오 업종이 대표적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이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며 “제약·바이오 업종은 상반기 악재가 많았지만 한미약품과 오스코텍이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냈음에도 주가는 지난해 3분기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참여자들이 기업의 펀더멘털을 다시 평가하기 시작하면 바이오를 중심으로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도 “국민성장펀드와 임상 3상 특화펀드, K바이오 백신 펀드 등 정부 정책의 수혜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CDMO와 백신, 바이오시밀러처럼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분야와 임상 2상 이후 주요 이벤트를 앞둔 기업들이 하반기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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