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카펙스 2,050억달러로 상향, 주가 급락에도 클라우드가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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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카펙스 2,050억달러로 상향, 주가 급락에도 클라우드가 방패

위키트리 2026-07-23 23:57: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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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캐펙스 2,050억달러로 상향, 주가 급락에도 클라우드가 방패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알파벳 산하 구글의 인공지능(AI) 투자 규모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알파벳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전체 자본지출(카펙스, capex)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상향했다. 2분기 자본지출은 449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447억 달러를 웃돌았다. 경영진은 콘퍼런스콜에서 2027년에는 지출이 “상당히(significant)”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BBC는 실적 발표 후 애프터마켓 거래에서 알파벳 주가가 약 3.5% 떨어졌다고 전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목요일(현지시각) 프리마켓 거래에서 주가가 거의 5%까지 밀렸다고 보도했다. 다만 같은 실적에서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82% 급증하는 등 실적 자체는 견조해, 투자자들의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교차하는 모습이다.

자본지출 눈덩이, 2027년엔 더 커진다

이번에 상향된 195억~2,050억 달러(원문 기준 1,950억~2,050억 달러)라는 전망치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칩 확보, 인프라 확장에 투입되는 돈이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알파벳 경영진은 콘퍼런스콜에서 2027년 지출이 한층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자본지출 449억 달러 자체도 시장 예상치 447억 달러를 소폭 웃돈 수치다.

문제는 이 지출 증가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야후 파이낸스는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카펙스 계획이 투자자들의 강한 감시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알파벳 주가는 수요일(현지시각) 4월 이후 처음으로 1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마감했고, 200일 이동평균선(약 323달러)까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주가는 흔들렸지만…클라우드가 우려를 상당 부분 상쇄 / AI 생성 이미지

주가는 흔들렸지만…클라우드가 우려를 상당 부분 상쇄

카펙스 부담을 상쇄한 것은 클라우드 사업의 폭발적 성장이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어난 248억 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성장률(전년 대비 63%, 200억 달러)보다도 가속했고, 월가 예상치 224억 6,000만 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아직 매출로 전환되지 않은 클라우드 계약 잔량(백로그)도 5,14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회사 전체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알파벳의 순이익은 1,121억 달러로 1년 전 281억 달러에서 크게 뛰었다. 전체 매출은 24% 증가한 1,198억 달러를 기록했고, 검색·유튜브 등을 포함한 구글 서비스 매출도 15% 늘어난 945억 달러였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우리의 AI 투자가 사업 전 영역에서 가능성의 범위를 재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실적이 알파벳의 12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라는 점도 함께 짚었다.

AI 챗봇 제미나이(Gemini)의 확산세도 눈에 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제미나이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9억 5,000만 명으로, 이전 보고된 7억 5,000만 명에서 크게 늘었다.

“언제 돈이 되나”…투자자 질문에 피차이 CEO가 답했다

실적이 좋았음에도 애널리스트들은 콘퍼런스콜에서 피차이 CEO에게 거대한 투자가 언제, 얼마나 회수될지 집중적으로 물었다. 피차이 CEO는 “2027년 컴퓨팅 용량 투자”를 언급하며 “장기 계약을 포함한 강한 수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답했다.

핀비틀 리서치(Pivotal Research)의 최고경영자이자 기술 애널리스트인 제프리 블로다르차크(Jeffrey Wlodarczak)는 “알파벳이 자체 텐서처리장치(TPU)·엑시온(Axion) 스택을 활용한 원가 우위를 바탕으로 동종 기업 중 가장 유리한 위치에서 거대한 AI 투자를 수익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를 통해 제미나이가 40억 대 이상의 단말기에서 지배적인 AI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구글은 자체 AI 컴퓨팅 비용을 낮추기 위한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구글이 제미나이 전용 서버 칩 ‘프로즌 v2(Frozen v2)’를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는데, 이런 자체 칩 개발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인프라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큰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이번 실적은 두 얼굴을 동시에 보여줬다. 카펙스 규모와 2027년 추가 증액 예고는 투자자들을 긴장시켰지만, 클라우드 매출 82% 성장과 순이익 급증은 그 지출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투자자들의 눈은 다음 분기에도 카펙스 증가 속도와 클라우드·제미나이 수익화 속도가 얼마나 균형을 이루는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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