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일단 금리 동결…"에너지 가격 파급효과 주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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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일단 금리 동결…"에너지 가격 파급효과 주시"(종합2보)

연합뉴스 2026-07-23 23:46: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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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2.25% 유지…9월 인상 재개 가능성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23일(현지시간) 3대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예금금리를 연 2.25%, 기준금리(주요재융자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2.40%, 2.6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오늘 결정으로 (중동)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분쟁이 시작된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과 식품, 상품, 서비스 물가에 미치는 영향으로 2027년 상반기까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쟁 이전인 지난 1월 전년 대비 1.7%에서 지난 5월 3.2%까지 뛰었다. 이후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지난달 2.8%로 떨어졌으나 ECB 목표치인 2.0%보다는 여전히 높다.

ECB의 향후 금리 경로는 중동 분쟁과 국제유가 추이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로 유가가 다시 오르자 많게는 세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CB는 "에너지 가격 전망은 6월 기본 시나리오와 비슷하고 중동 분쟁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충격의 강도와 지속 기간, 2차 파급 효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오른쪽) 인근 주유소 유럽중앙은행(오른쪽) 인근 주유소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라가르드 총재는 "에너지 충격의 영향이 아직 완전히 나타나지 않았다"며 에너지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다른 물가와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지만, 일부 통화정책위원은 인상을 검토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ECB가 긴축 기조를 유지할 의사가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시장은 이날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유가 상승세가 계속되자 ECB가 오는 9월 정책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할 확률을 95%로 잡고 있다.

ECB는 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지난달 정책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한 바 있다. ECB 금리 인상은 2023년 9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었다.

이날 금리 동결로 ECB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75%)의 격차는 0.50% 포인트, 미국 기준금리(3.50∼3.75%)와는 1.25∼1.50% 포인트로 유지됐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조기 사임설에 대해 "2027년 이전에 내가 물러나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특정한 상황에 얽매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라가르드 총재는 내년 5월 퇴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차기 ECB 총재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사퇴할 것이라는 추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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