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셀피 영상으로 계정 로그인·복구하는 기능 전 세계 확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구글이 얼굴을 촬영한 짧은 영상으로 계정에 로그인하거나 잠긴 계정을 복구할 수 있는 셀피 로그인 기능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돌리는 등 간단한 동작을 하면 이를 사전에 등록해둔 영상과 비교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패스키나 비밀번호, 2단계 인증 앱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계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마련된 추가 수단이라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이 기능은 브라질에서 먼저 시험 운영된 뒤 전 세계 계정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어떻게 설정하고 쓰나
구글 마이 계정 페이지에서 보안 및 로그인(Security & sign-in) 탭에 들어가 “구글에 로그인하는 방법” 항목 중 셀피 영상을 선택하면 설정이 시작된다. 이어지는 안내 화면에서 계속을 누르면 컴퓨터에 카메라가 있을 경우 그 자리에서 촬영할 수 있고, 카메라가 없으면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마무리하면 된다. 촬영 전에는 안경이나 마스크를 벗어야 하고, 구글은 배경에 다른 사람이나 복잡한 물체가 보이지 않도록 권장한다.
와이어드(Wired) 기자가 아이폰으로 직접 테스트한 결과 설정에 걸린 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았다. 화면 안내에 따라 턱을 천천히 들어 천장을 잠깐 바라본 뒤 고개를 정면으로 되돌리고,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는 동작을 거치자 영상이 첫 시도에서 곧바로 승인됐다고 전했다. 이렇게 저장된 기준 영상은 이후 로그인할 때마다 새로 찍는 영상과 비교돼 본인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로그인 시에도 매번 고개를 움직이는 동작을 요구하는데, 사진이나 딥페이크 영상을 이용한 위장 시도를 막기 위한 절차라고 구글은 설명했다.
계정 복구 대안, 왜 만들었나 / AI 생성 이미지
계정 복구 대안, 왜 만들었나
구글에서 아이덴티티와 참여(참여(engagement) 업무를 맡고 있는 프로덕트 매니저 클레어 포르스트(Claire Forszt)는 와이어드에 “우리는 항상 두 가지 이상의 로그인 수단을 설정해두라고 권장한다”며 “셀피는 그 목록에 새로 추가된 옵션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패스키가 등록된 기기에 접근할 수 없는 취약한 상황을 돕기 위해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구글이 안내하는 추가 로그인 수단으로는 복구 연락처와 백업 코드 등이 있다.
다만 이 기능은 계정 접근이 막힌 뒤에는 새로 설정할 수 없다. 구글 지원 페이지는 “계정이 잠긴 상태이거나 복구 절차 중에는 셀피 영상을 추가할 수 없다”고 안내한다. 미리 등록해둬야만 실제 위기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셈이다. 포르스트는 또 “셀피 영상만 통과했다고 해서 항상 계정 접근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위험 요소가 의심되면 여러 요인을 종합해 전체 위험도를 평가한다”고 말했다.
딥페이크 방어, 전문가들은 우려
구글은 저장된 영상이 암호화된 상태로 보관되며 로그인 용도 외에는 쓰이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지디넷(ZDNet)이 인용한 구글 설명에 따르면 셀피 영상은 “유휴 상태에서도 안전하게 저장되도록 저장 시 암호화”된다. 사용자가 원하면 언제든 삭제할 수 있고, 기본값으로는 로그인 외 목적에 쓰이지 않지만 동의할 경우 “추가 목적으로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더 버지(The Verge)는 전했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생체 데이터를 기업에 맡기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원 확인 업체 인코드 테크놀로지스(Incode Technologies)의 창업자 겸 CEO 리카르도 암퍼(Ricardo Amper)는 지디넷에 “영상이 사진보다 신원 확인에 유용한 것은 맞지만 움직임 자체가 생존 증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교한 공격은 카메라를 속이려 하지 않는다”며 “가상 카메라나 조작된 기기를 통해 데이터 스트림에 합성 영상을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카메라 자체를 우회한다”고 경고했다. 구글은 이런 위장을 막기 위해 라이브니스 감지(라이브니스 감지(liveness detection) 등 여러 겹의 보안 장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과 한계
셀피 로그인은 현재 구글 계정(Google Account)에만 적용된다. 워크스페이스(Workspace) 계정, 어린이 계정, 어드밴스드 프로텍션 프로그램(Advanced Protection Program)에 등록된 계정에서는 아직 쓸 수 없다. 맥루머스(MacRumors)에 따르면 이 기능은 브라질에서 먼저 시험을 거친 뒤 이번에 정식으로 도입됐다. 구글은 전 세계 계정을 대상으로 순차 적용을 진행 중이며, 이용자는 g.co/signin-selfie 페이지에서 자신의 계정이 대상인지 확인하고 직접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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