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뜨거운 인기를 보여준 스페이스X 주가가 예상치 못한 폭락을 거듭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스페이스X는 또 한 번 6.70%의 급락을 보여주며 115.26달러로 추락했다. 이는 공모가였던 135달러 대비 7.6% 급락한 수준으로 '인류 역사상 최고의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주가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공모주 급락 현상이 국내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은 눈에 띄게 위축돼 신규 상장 기업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이후 새내기주의 주가 성과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공모주펀드에서는 두 달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투자심리도 한층 냉각된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 기업은 총 17개로 집계됐다. 이번 집계에서는 재상장과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SPAC, 코넥스 상장은 제외됐다. 지난해 상반기 신규 상장 기업이 38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55.3% 감소한 수치다.
해당 수치는 상반기 기준으로는 2020년 이후 가장 적은 신규 상장 기록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정반대의 분위기라 볼 수 있다. 지난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38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했지만 불과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최근 10년간 상반기 평균 상장 기업 수인 27개와 비교해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특히 올해 2월에는 신규 상장 기업이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아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는 '케이뱅크' 한 곳만 상장했으며 코스닥시장에는 16개 기업이 새롭게 증시에 입성했다. 전체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94.1%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셈이다.
신규 상장 반토막에 공모주펀드도 자금 이탈
IPO 시장이 위축된 배경에는 코스닥시장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 925.47에서 지난 22일 751.09까지 하락하며 18.8%의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 자금이 일부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집중되면서 신규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자금이 일부 반도체 밸류체인 중심으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손익구조가 취약한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IPO 시장이 점차 회복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영증권은 올해 연간 신규 상장 기업 수를 64~68개, 공모금액은 3조4000억~3조9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또한 공모주펀드 규모가 줄어들 경우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완화돼 향후 투자 성과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광영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심사청구 및 심사승인 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들이 다수 대기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의 상장도 기대된다"라며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맞춰 준비 중인 일부 기업들이 상장에 성공하면 대형 IPO도 다시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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