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코리아가 차세대 플래그십 전기 세단 ES90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해외에서는 1억 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판매되는 모델이지만, 국내에서는 7000만 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최대 5000만 원 이상 낮은 수준으로, ES90이 1억 원 이하 가격으로 판매되는 국가는 현재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ES90의 시작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기준 7294만 원이다.
트윈 모터와 고성능 퍼포먼스 모델을 포함한 최상위 트림도 9541만 원으로 책정돼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가운데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볼보자동차 코리아는 5년 또는 10만㎞ 무상 보증과 소모품 교체 서비스, 8년 또는 16만㎞ 고전압 배터리 보증, 최대 15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지원 등을 기본 제공한다.
해외보다 최대 5000만원 저렴…한국만 누리는 가격 혜택
ES90은 볼보의 최신 전기차 플랫폼인 SPA2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세단의 주행 안정성과 패스트백 스타일의 실용성, SUV 수준의 공간 활용성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3.1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를 적용해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으며, 북유럽 감성을 강조한 미니멀 인테리어와 대형 파노라믹 루프를 기본 사양으로 탑재했다.
상위 트림에는 버튼 조작만으로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전자식 글라스 루프도 적용된다. 전동화 성능 역시 대폭 강화됐다. ES90에는 차세대 800V 전기 시스템이 적용돼 최대 350kW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2분이 소요되며, WLTP 기준 최대 706㎞를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후륜구동 싱글 모터와 사륜구동 트윈 모터, 고성능 퍼포먼스 모델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다.
안전 기술도 볼보다운 구성을 갖췄다. 차량에는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를 결합한 최신 안전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AI 기반 주행 보조 기능을 통해 차선 유지와 교차로 긴급 제동, 충돌 위험 감지 기능 등을 지원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개념도 적극 반영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정책이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를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의미하는 이른바 '캐즘' 우려가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제조사들이 공격적인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전체 신차 시장에서 약 4대 중 1대를 차지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 코리아 대표는 ES90이 브랜드의 전동화 기술과 안전 철학이 집약된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이라며, 세계 어느 시장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높은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특히 업계에선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가격 전략이 향후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경쟁 브랜드의 판매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