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간 6만 달러 안팎에서 횡보를 이어가면서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는 현재 시장을 '바닥 확인' 단계가 아닌 '관망 국면'으로 진단하며 성급한 매수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해 화제다.
장기적인 공급 구조는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단기와 장기를 구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비트코인은 한 달 가까이 큰 변동 없이 움직이고 있지만 올해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 최근 한 달간 현물 거래 규모는 장기 평균을 밑돌았고 가격 변동성 역시 지난해 평균보다 크게 낮아졌다. 시장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서기보다 방향성을 지켜보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아직 바닥 신호는 아니다…반등 조건은?
반에크 측은 특히 파생상품 시장의 흐름에 주목했다. 옵션시장에서는 하락 위험에 대비하는 투자 비중이 여전히 높고, 무기한 선물시장에서도 공격적인 매수 포지션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보고서는 옵션시장 공포 심리가 더 확대되거나 선물 펀딩비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는 구간이 과거 의미 있는 바닥 신호로 작용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아직 그런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수급 측면도 단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최근 한 달 동안 대규모 자금이 순유출됐다. 일부 상장기업과 채굴업체들이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고 있지만 ETF에서 빠져나간 자금을 모두 메우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기관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전까지는 강한 상승 동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도 확인된다. 1년 이상 이동하지 않은 비트코인이 전체 공급량의 60%를 넘어섰으며, 장기 보유 물량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에서 실제 거래 가능한 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향후 수급 여건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도 장기 보유 비중이 꾸준히 늘어난 시기에는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채굴업계는 여전히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지만, 대형 업체들은 보유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하지 않고 있다.
또한 테라울프(TeraWulf)와 클린스파크(CleanSpark) 등은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지만 반에크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재평가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에크는 비트코인의 '진짜 매수 시점'은 단순히 가격이 많이 하락했을 때가 아니라 시장의 공포 심리가 극대화되고 기관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장기 보유 물량 증가와 공급 감소라는 구조적인 변화는 여전히 유효한 만큼, 단기 변동성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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