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CCTV·회의시간·인화물질…경산 아파트방화, 계획범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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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 CCTV·회의시간·인화물질…경산 아파트방화, 계획범죄 수사

연합뉴스 2026-07-23 17:02: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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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운영 불만 70대, 라이터로 관리실에 있던 인화물질 담긴 통에 불붙여

경찰, 현장서 페인트통·CCTV 보관장치·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 확보

증거물 확보하는 과학수사대 증거물 확보하는 과학수사대

(경산=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3일 오전 8시 29분께 경북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실 안에서 폭발 추정 사고가 난 가운데 경찰 과학수사대가 증거물로 보이는 물건을 담은 종이상자를 가지고 철수하고 있다. 2026.7.23 psik@yna.co.kr

(경산=연합뉴스) 김현태 최수호 윤관식 박세진 기자 = 경북 경산 아파트 관리실 방화 폭발 사건의 전말이 경찰 수사를 통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관리실과 갈등을 빚어온 70대 주민이 인화성 물질에 불을 붙여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사건 직전 아파트 폐쇄회로(CC)TV가 꺼져 있었다는 주민 진술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또 인화성 물질의 성분, 관리실에 피해자들이 있었던 구체적인 이유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방화로 부상자 8명이 나온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실 폭발 화재는 이날 오전 8시 29분께 발생해 약 20분 만에 진화됐다.

조사 결과 이번 폭발 사고는 평소 관리실 측과 아파트 운영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어왔던 70대 주민 A씨가 라이터를 이용해 사무실 안에 있던 인화성 물질이 담긴 용기에 불을 붙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발생 초기에는 이번 화재로 관리실 맞은편 경로당에도 피해가 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이 추가 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부상자 8명 가운데 7명은 관리실 안에서, 나머지 1명은 관리실 앞 외부를 지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피해 여성 1명의 상태는 매우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제 화재 진화 후 현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경로당 내부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50∼80대인 폭발 화재 피해자들은 관리실 직원,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임원, 주민, 경비원 등으로 드러났다.

이날 관리사무실에서는 입주자들과 관리실 관계자들이 관리규약 문제에 대한 회의를 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내부 폭발 당시 회의가 진행 중이었는지, 피해자 모두가 의무 참석 대상인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현재 화상 피해로 진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관리실에 함께 있었던 이유는 파악하지 못했다"며 "추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산 아파트서 폭발 추정 사고…8명 부상 경산 아파트서 폭발 추정 사고…8명 부상

(경산=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3일 오전 8시 29분께 경북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실 안에서 폭발 추정 사고가 난 가운데 당국이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6.7.23 psik@yna.co.kr

경찰은 현재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나, 피의자 역시 전신화상으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까닭에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조사는 진행하지 못했다.

다만 A씨의 최근 행적과 범행 전후 행동 등으로 미뤄 그가 아파트 관리실 등과 오랜 기간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불만을 쌓아오다 범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최근 아파트 주민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임원직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선거함을 부수는 등 소란을 피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거 낙선 이전에도 아파트 운영 문제 등에 불만을 드러내며 관리실을 지속적으로 찾아 소동을 일으켰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

실제 사건 발생 전날 오전에도 "A씨가 관리실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같은 날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A씨를 상대로 업무방해 등 이유를 들어 경찰에 고소장도 제출했다.

경찰은 A씨가 퇴원하는 대로 기존 현주건조물방화치상 외에 살인미수, 공공장소 흉기 소지 등 혐의를 추가해 그에 대한 체포·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후 이번 방화가 그간 관리실 측과의 누적된 갈등에서 비롯된 우발범죄인지, 사전에 준비한 계획범죄인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폭발 화재 발생 직전 관리실을 제외한 아파트 곳곳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 전원 연결 코드가 모두 훼손돼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민 증언이 나온 만큼 이 부분이 A씨 범행과 관련 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주민 일부는 이번 화재가 시너 폭발에서 비롯됐을 거라 추정하지만,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인화성 물질의 정확한 성분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날 하고 현장에서 페인트통 1개와 인화성 물질이 담겼을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용기 2개 등을 확보했다.

당국은 또 사건 발생 전후 사정을 보다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관리실 내부에 있던 CCTV 보관 장치와 관리실 주변에 주차됐던 차량 4대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했다.

다만 CCTV 보관 장치는 화재로 상당 부분 소실된 상태라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을 의뢰했다.

이 밖에 경찰은 A씨가 평소 주민 등과의 마찰로 자주 소동을 피웠다는 증언이 나옴에 따라 A씨와 관련된 112신고·출동 내역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계획범죄 여부 등 제기되는 모든 의문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폭발 사고 난 경산 아파트 관리사무소 폭발 사고 난 경산 아파트 관리사무소

(경산=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3일 오전 8시 29분께 경북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실 안에서 폭발 추정 사고가 난 가운데 당국이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6.7.23 psik@yna.co.kr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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