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는 눈의 불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눈이 뻑뻑하거나 눈물이 자꾸 나고,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많은 사람이 이를 단순한 더위나 피로 탓으로 여기기 쉽지만, 여름에는 안구건조증과 결막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증상을 악화시켜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에어컨 바람 영향…안구건조증환자 증가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물이 부족한 질환이 아니다. 눈물은 수분층과 지방층, 점액층으로 구성되는데 이 균형이 깨지면 눈물이 쉽게 증발하면서 각막과 결막이 외부 자극에 그대로 노출된다.
여름철에는 에어컨이 대표 원인으로 꼽힌다. 냉방으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고 차가운 바람이 눈 표면을 직접 자극하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는 것. 게다가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면 눈 깜빡임 횟수까지 줄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대표적인 증상은 눈이 뻑뻑하고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다. 쉽게 피로하거나 충혈되고 따갑고 시린 느낌이 들기도 한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안과 우상언 교수는 “안구건조증이 지속되면 각막 손상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눈이 뻑뻑하거나 이물감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안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눈 건조한데 눈물 더 나는 이유? "반사성 눈물" 때문
한편 안구건조증환자 가운데는 오히려 눈물이 많이 난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인제대 일산백병원 안과 이도형 교수는 "눈이 건조한데도 눈물이 계속 흐르는 것은 눈이 자극받아 일시적으로 분비되는 반사성 눈물 때문"이라며 “이는 평소 눈을 보호하는 기본 눈물과 성분이 달라 눈 표면을 정작 보호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안구건조증-결막염, 서로 악화되는 '악순환' 반복
여름철에는 결막염도 증가하는데 최근에는 안구건조증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질환이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결막염은 말 그대로 외부 자극과 세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문제는 결막염이 생기면 점막 기능이 떨어져 눈물이 제대로 유지되지 못하면서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또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눈이 건조해지면 눈 표면의 마찰과 자극이 커지고 결막염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이도형 교수는 "결국 여름철 눈 건강을 지키려면 눈물층과 눈 표면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며 “눈의 뻑뻑함과 이물감, 가려움 등의 증상을 단순 더위나 피로 때문이라고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눈 비비는 습관, 증상 더 키운다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특히 눈이 가렵다고 손으로 비비는 행동은 금물이다. 손에 묻은 세균이 눈으로 옮겨가 2차 감염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인공눈물을 너무 자주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우상언 교수는 “방부제가 포함된 인공눈물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각막 세포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눈물 속 유익한 성분까지 씻겨 나갈 수 있다”며 “식염수를 대신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냉방기 바람은 눈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실내 습도는 적정 선을 유지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고 50분 정도 사용했다면 10분 정도 눈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수건 등 개인용품은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