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근무시간 증가 대비 거래량 증가 효과에 의문"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홍콩 증권거래소가 점심 휴장을 없애는 것을 포함해 거래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블룸버그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홍콩거래소(HKEX)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국제금융센터로서의 홍콩의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주요 거래소의 움직임에 맞춰 거래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홍콩거래소는 현재 우선 검토 대상은 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 연장이며 현물시장 거래시간 변경에 관해서는 논의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2명은 SCMP에 장 마감 시간을 오후 5시 또는 오후 8시로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안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점심시간(1시간) 휴장을 폐지하는 방안이 검토된다고 알려졌으나 SCMP에 이 소식통들은 이는 적극적으로 고려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안이 시행되면 홍콩거래소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거래시간을 연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거래 시작 시간을 오전 9시로 현재보다 30분 앞당기거나 미국 증시의 장 초반 거래시간과 겹치도록 야간 거래 가능 시간대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홍콩거래소의 거래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증권사 등 현지 업계에서는 근무 시간이 늘어난 것을 상쇄할 만큼 거래량 증가 효과가 있을지에 관해 의문이 제기됐다.
데이비드 웡 홍콩증권선물전문가협회 명예회장은 "기대 효과에 비해 너무 많은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거래량을 늘리는 데는 거래시간 연장보다 거래 비용을 낮추거나 파생상품군을 확대하는 것이 더 효과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2011년 홍콩에서 점심 휴장 시간을 2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하는 방안이 추진됐을 당시 주식 중개인과 식당 직원 등 약 1천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었다. 그러나 당시 홍콩거래소는 결국 2단계에 걸쳐 점심시간을 단축했다.
거래시간을 연장해 거래량을 보다 많이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최근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신설해 거래 시간을 하루 12시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다만 애프터마켓은 오는 9월 우선 개설하고 오전 7시에 시작하는 프리마켓 개설은 2027년 말로 미뤄졌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는 내년 상반기부터 거의 24시간에 가까운 종일 거래가 가능하도록 야간 거래소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대만거래소도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인 정규장 거래 시간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증권사들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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