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과일 판매량이 늘면서 수박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포장한 제품이 자주 팔린다. 1인 가구나 소가구에서는 남길 걱정이 적고 손질할 번거로움도 없어 장보기 부담을 덜 수 있다.
다만 잘라 놓은 수박은 과육이 공기와 직접 닿아 통 수박보다 상하는 속도가 빠르다. 수분이 많은 데다 여름철 높은 기온까지 겹치면 냉장 보관 중에도 맛과 냄새가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 겉모습만 봤다가는 배탈이나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먹기 전 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과육에 곰팡이가 조금이라도 보이는 경우
조각 수박 표면에 곰팡이가 조금이라도 생겼다면 그 부위만 도려내고 먹어선 안 된다. 수박처럼 수분이 많은 과일은 눈에 보이는 곰팡이 아래로 미세한 곰팡이 실이 이미 깊숙이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곰팡이가 찾아낸 부위만 제거한다고 해서 세균 독성이 사라지지 않으므로 통째로 버려야 한다.
과육이 물컹하고 붉은 물이 한가득 고였을 때
수박 과육을 손으로 만졌을 때 표면이 미끈거리거나 진득한 촉감이 든다면 세균이 고온 환경에서 증식한 상태다. 미생물이 과육 성분을 분해하면서 생긴 끈적한 물질이 표면에 남아 나타난 것이다.
용기 바닥에 과육 형태가 무너질 정도로 붉은 물이 한가득 고여 있거나 집었을 때 힘없이 뭉개지는 것 역시 변질된 상태다. 이 상태의 과육은 배탈을 유발하므로 즉시 버려야 한다.
시큼한 신맛이나 술 냄새가 풍길 때
수박이 담긴 그릇 뚜껑을 열었을 때 시큼한 냄새가 풍기거나 술처럼 달달하게 익은 발효 향이 풍긴다면 부패가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미생물이 수박 속 당분을 먹어 치우면서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냄새다.
입에 넣었을 때 톡 쏘는 알싸한 느낌이 들거나 겉면에 거품이 몽글몽글 올라오는 것도 부패한 것이다. 수박에는 원래 탄산 성분이 들어있지 않으므로 맛과 향이 변했다면 바로 폐기해야 한다.
냉장 보관 5일 넘기거나 실온 방치 2시간 경과
구매 직후 냉장고에 넣어두었더라도 자른 수박을 오래 보관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자른 수박의 안전한 냉장 보관 기간은 3~5일 정도다. 특히 비닐 랩만 씌워 보관하면 랩 표면에 가까운 과육에서 세균이 급격히 불어난다.
실온에 2시간 이상 놓아둔 조각 수박 역시 위험하다. 낮 기온이 32도를 넘어서는 여름철에는 1시간만 실온에 놓아두어도 세균 숫자가 위험 수준까지 증가한다. 또한 먹을 때는 포크를 용기 안에 직접 넣지 말고 별도 접시에 덜어 먹어야 균이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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