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 "中 추가조건 요구에 협상 교착…美, 中외교차관에 문제 제기 방침"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한 미국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계획이 중국의 갑작스러운 추가 요구로 무산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2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보잉 항공기 구매 조건으로 엔진과 예비 부품의 유지·보수 및 장기적인 공급 보장을 새롭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중국이 갑작스럽게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면서 구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백악관은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하는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차관)과의 회담에서 보잉 매각 관련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미국 측 협상 기류에 밝은 한 관계자는 "보잉 계약 건이 틀어지고 있다.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백악관이 중국의 '돌발 행동'에 당황하고 있다며 항공기 인도 후 유지·보수는 양국 정상의 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회담에서 공식 합의문이 작성되지 않은 탓에 매각 조건을 둘러싼 이견 조율은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향후 미국이 정비 지원을 통제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국이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일이 없도록 확실한 보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미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총 구매 금액은 약 170억∼190억달러(24조∼28조원)로 추산됐으며, 백악관은 이를 정상회담의 대표적 성과로 홍보해왔다.
만약 최종 합의가 이대로 계속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양국 정상이 합의한 '무역 전쟁 휴전' 기류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중국 정부는 2028년까지 연간 최소 170억달러(25조5천억원) 규모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한 약속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중국의 이행 실적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으며, 미 행정부 당국자들은 마 부부장과의 회담 자리에서 이 문제를 함께 제기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는 최근 몇 주 사이에야 겨우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미 행정부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실제로 중국에 인도된 농산물 물량을 확인하고 분통을 터뜨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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