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경 "필리핀 공무선 퇴거"…'곤봉 폭행' 파문에도 갈등 계속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필리핀과 충돌 중인 남중국해 및 대만 동부 해역에서 잇따라 '실력 행사'에 나섰다.
중국 해경국 장뤼에 대변인은 23일 해경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날 필리핀 정부 공무선 3012호와 3018호가 중국의 거듭된 만류와 경고에도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필리핀명 바조 데 마신록) 해역에 진입했고, 법에 따라 추적·압박과 차단·통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퇴거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황옌다오는 중국의 고유 영토로, 우리는 필리핀이 권익 침해·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 해경은 법에 따라 지속해서 황옌다오 해역에서 권익 수호·법 집행 활동을 전개할 것이고, 국가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을 긋고 이 안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은 강하게 반발하며 국제상설중재재판소에 제소했고, 재판소는 2016년 7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은 채 남중국해 장악을 위한 군사적 실력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중국과 필리핀이 자주 부딪치는 남중국해 해역에는 스카버러 암초 외에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필리핀명 아융인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베트남명 바이커메이) 스프래틀리(필리핀명 칼라얀·베트남명 쯔엉사·중국명 난사) 군도 등이 있다.
양국은 이달 20일에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필리핀은 당시 암초 인근에서 중국 해경 모터보트가 필리핀 해군 군함에 접근했고, 고무보트 2척에 탄 필리핀 해군 병사들이 물러날 것을 요청하자 중국 해경 8명이 나무 곤봉 등으로 필리핀 병사들의 머리를 가격해 다치게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중국 해경의 소형 순찰정 1척이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인근 해역에서 정례 순찰을 하던 중 필리핀 측이 먼저 위험하게 접근하며 공격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중국은 일본과 필리핀의 견제에 맞서 대만 주변 해역 영향력을 다지려는 행보도 계속하고 있다.
중국중앙TV(CCTV)는 농업농촌부 산하 중국수산과학연구원 동해(동중국해)수산연구소 '란하이 201' 과학조사선이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대만 동부 해역에서 어족 자원 조사 활동을 했다고 이날 전했다.
CCTV는 "이 해역은 어족 자원 종류가 풍부하고, 참치류 등 주요 경제 어종의 주요한 산란장"이라면서 "이번 조사에서 학제 간 조사 방법을 통해 어류·두족류·갑각류 등 어업 생물 샘플과 환경 DNA 샘플을 채취해 수중 음향과 수문 기상 등 기초 데이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중국)가 이 해역의 어족 자원 상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데 기초를 세웠고, 어족 자원 보호·관리와 어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촉진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동중국해·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마찰을 빚어온 일본·필리핀 정상은 올해 5월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해양 군사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군사 정보 공유 등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일본과 필리핀이 역내 법적 확실성을 강화하기 위해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대륙붕의 해양 경계 획정을 위한 공식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는 문구가 포함됐는데, 중국은 해당 해역이 대만 동부에 있는 곳으로 중국이 EEZ와 대륙붕을 보유한다며 일본·필리핀의 해양 경계 획정 협상을 불법·무효로 규정했다.
중국은 이후 해경은 물론 자연자원부·교통운수부 등 정부 선박을 잇따라 대만 동부 해역에 보내 행정권을 행사했고, 관영매체를 통해선 이 해역을 '근해'로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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