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 장 연결 방식에 따라 당뇨병 개선 효과 차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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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수술 후 장 연결 방식에 따라 당뇨병 개선 효과 차이 나

이데일리 2026-07-23 15:08:19 신고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고려대 안암병원 연구팀이 위암 수술 후 장 연결 방식에 따른 혈당 개선 효과를 평가한 임상시험에서, 긴 소장 우회 재건술이 일반적인 위-소장 연결술보다 당뇨병 조절에 두 배 이상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암 치료와 함께 당뇨병 관리까지 고려하는 ‘암대사수술’의 중요성을 세계 최초로 제시하며, 위암과 당뇨병 환자의 치료 가이드라인 재설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책임저자)와 권영근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위암으로 위 절제술을 받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재건술 방식에 따른 혈당 개선 효과를 평가한 전향적 다기관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의 6개월 중간 분석 결과를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가 주관하고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ASCO Breakthrough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당뇨병을 동반한 소화기암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암 치료와 함께 당뇨병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당뇨병이 잘 조절되면 위암 치료를 받는 환자에서도 치료 이후의 회복과 장기적인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당뇨자체로 인한 합병증 진행을 막아 관련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번 연구(Effect of long-limb Roux-en-Y reconstruction on early glycemic control compared with Billroth II after subtotal gastrectomy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and gastric cancer: 6-Month interim analysis of the STARDOM trial)는 위암과 제2형 당뇨병을 동시에 가진 환자에서, 암 치료를 위한 수술 과정이 대사질환 개선까지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위암 수술 후에는 절제된 위를 소장과 다시 연결하는 재건술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재건술은 주로 음식물이 지나갈 수 있도록 소화관을 복원하는 과정으로만 여겨져 왔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장 연결 방식의 차이가 단순한 소화관 복원을 넘어 당뇨병 개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TARDOM 임상시험에서 환자들은 위 절제 후 장 연결 방식에 따라 ▲일반적인 위-소장 연결술(Billroth II), ▲표준 길이의 소장 우회 재건술(conventional Roux-en-Y), ▲보다 긴 소장 구간을 우회해 연결하는 재건술(long-limb Roux-en-Y) 세 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분석 결과, 수술 6개월 후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으로 조절된 환자 비율은 일반적인 위-소장 연결술군에서 28.6%, 표준 소장 우회 재건술군에서 53.8%, 긴 소장 우회 재건술군에서 70.6%로 나타났다. 특히 긴 소장 우회 재건술군은 일반적인 위-소장 연결술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혈당 조절 달성률을 보였으며, 이는 두 배 이상의 당뇨 조절 효과를 시사한다.

또한 수술 6개월 후 평균 당화혈색소는 긴 소장 우회 재건술군에서 6.17%로 가장 낮았다. 표준 소장 우회 재건술군은 6.55%, 일반적인 위-소장 연결술군은 6.50%였다. 체중 감소 정도는 세 군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이번 혈당 개선 효과가 단순히 체중이 감소여부와 관계없이 , 대사기능 호전을 감안한 문합술이 당뇨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술 관련 합병증은 세 군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가 발표된 ASCO Breakthrough 학술대회는 암 치료 분야의 최신 연구와 새로운 치료 전략을 공유하는 세계 주요 학술대회 중 하나다. 이번 연구는 위암과 제2형 당뇨병을 동시에 가진 환자에서 암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뿐 아니라, 수술 후 혈당 조절과 장기적인 대사 건강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위암을 진단받은 경우, 암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당뇨병 등 대사질환의 개선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암대사수술’이 중요한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전향적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역대 최다 규모의 초록이 접수된 올해 학술대회에서 Abstract Award를 수상하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위장관외과가 이어온 위암·대사질환 융합 연구의 임상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권영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술 후 혈당 변화가 체중 감소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장 연결 방식에 따른 대사 변화의 차이를 더 정밀하게 분석해, 위암 환자의 암 치료 이후 당뇨병 관리와 장기적인 대사 건강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성수 교수는 “본 연구는 2013년부터 우리 연구팀이 진행한 암대사수술의 새로운 개념을 실제 임상치료에서 적용하려는 근거를 만드는 마지막 단계의 전향임상연구로서, 위암 수술 후 장을 연결하는 방식에 따라 당뇨병 개선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중간결과로 확인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12개월 추적결과를 최종 분석하여 위암과 당뇨병을 동시에 가진 환자들에게 암대사수술을 적용하게 되는 위암치료가이드라인 재설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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