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원 넘는다는 초희귀종인데…한국 농장서 발견돼 난리 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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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 원 넘는다는 초희귀종인데…한국 농장서 발견돼 난리 난 '이것'

위키트리 2026-07-23 14:5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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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 지리산 자락의 한 농장에서 세계적인 희귀 버섯이 올해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려 13년째 같은 자리에서 발견되고 있는 이 버섯의 정체는 '댕구알버섯'. 축구공만 한 크기에 새하얀 표면, 그리고 발견될 때마다 따라붙는 '수천만 원짜리 버섯'이라는 수식어까지 더해지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마을의 한 복분자 농장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 / 남원시 제공

13년째 같은 밭에서…올해도 나타난 '흰 공'

23일 남원시에 따르면 산내면 입석마을 주지환 이장(63)이 최근 자신의 복분자 농장에서 올해 첫 댕구알버섯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버섯의 지름은 25~30㎝ 안팎으로, 축구공을 연상시키는 둥근 형태에 표면은 갈변이 시작되기 전의 흰빛을 띠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농장에서 댕구알버섯이 처음 확인된 건 2014년으로, 당시만 해도 사과밭이었던 부지가 복분자 농장으로 바뀐 뒤에도 버섯은 해마다 자리를 지켰다. 그 결과 올해까지 무려 13년 연속 발견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주 이장은 최근 장맛비가 내린 뒤 며칠 사이 버섯이 눈에 띄게 자랐다며, 예년 사례를 볼 때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 추가로 몇 개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농사를 지어왔다며, 이 같은 환경친화적 농법이 버섯이 매년 자라는 배경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번 형성된 균사체가 토양 속에 남아 있다가 여름철 적정한 온도와 습도 조건이 갖춰질 때마다 자실체, 즉 버섯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인근 운봉읍 화신마을의 한 사과밭에서도 2014년 이후 10년 넘게 댕구알버섯이 꾸준히 발견되고 있어, 지리산 자락 특유의 토양·기후 환경이 이 희귀종의 서식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마을 이장 주지환 씨가 댕구알버섯을 살펴보는 모습 / 남원시 제공

눈깔사탕 닮은 초대형 버섯…정체는?

댕구알버섯(Calvatia nipponica)은 국내에서 자생하는 야생버섯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큰 종으로 꼽힌다. 둥글고 매끈한 흰색 외형이 '눈깔사탕'을 닮았다고 해서 댕구알(눈깔사탕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이 일반적이다. 지름은 보통 10㎝ 안팎에서 크게는 30㎝ 가까이까지 자라며, 여름부터 가을 사이 유기질이 풍부한 대나무숲이나 들판, 잡목림 등에서 드물게 출현한다. 기후와 습도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하룻밤 사이에도 눈에 띄게 몸집을 불리는 특징이 있다.

국내 발견 기록을 살펴보면 자료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1989년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기록이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고, 일부 매체는 1973년 안동에서의 발견을 최초 사례로 꼽기도 한다. 이후 2012년 경주를 비롯해 남원, 담양 등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인 발견 사례가 이어졌으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남원 지역을 중심으로 거의 매년 발견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다만 한 지역에서 이처럼 십수 년간 끊이지 않고 이어진 사례는 국내에서도 이례적이라는 게 지역 농업당국의 설명이다.

해외에서도 댕구알버섯류의 대형 발견 사례는 종종 화제를 모았다. 2012년 캐나다에서는 무게가 26㎏에 달하는 대형 버섯이 발견돼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수천만 원 몸값"…사실일까?

댕구알버섯을 둘러싼 가장 뜨거운 화제는 역시 몸값이다. 온라인상에서는 개당 1000만 원에서 많게는 5000만 원, 심지어 3000만 원 안팎에 거래된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돌고 있다. 인공재배가 불가능해 오로지 자연에서만 얻을 수 있는 데다 발견 빈도 자체가 극히 낮다 보니, 희소성이 몸값을 밀어 올린다는 논리다. 민간에서는 지혈과 해독, 인후통 완화, 남성 건강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도 함께 퍼져 있다.

다만 이 같은 고가 거래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 지역 농업기술센터 버섯 전문가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효능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어 실제 거래 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수천만 원이라는 가격 역시 실제 거래 사례에 기반한 공식 시세라기보다, 희소성에서 비롯된 비공식적 추정치이거나 인터넷상에서 부풀려진 소문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개체 수가 워낙 적어 표준화된 시장 가격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효능에 대한 연구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성숙한 댕구알버섯에서는 베타글루칸, 아미그달린, 페오놀, 갈산 등의 성분이 확인됐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고, 산림청이 항암 관련 물질을 확인했다는 발표를 내놓은 적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분 확인이 곧바로 민간에서 알려진 효능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특히 다 자란 개체는 특유의 강한 냄새 때문에 식용으로 적합하지 않고, 식용이 가능한 것은 아직 어리고 속살이 하얀 상태의 개체로 한정된다. 이마저도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며 생식은 권장되지 않는다.

전국 곳곳서 발견된 희귀종 댕구알버섯, 국내 환경 변화 지표?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새 전국 곳곳에서 댕구알버섯 발견 소식이 잇따르는 현상을, 단순한 화젯거리를 넘어 국내 생태 환경 변화를 가늠하는 지표로 해석하기도 한다. 오랜 기간 이어진 환경 보전 노력으로 토양 속 유기질이 풍부해지고 서식 조건이 개선되면서, 예전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희귀종의 출현 빈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원시는 이번 발견을 계기로 지역의 청정한 생태환경을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주지환 이장은 앞으로도 자연과 공존하는 농법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값을 매기기 어려운 희귀함으로 해마다 화제를 모으는 이 버섯이, 올여름에도 지리산 자락에서 몇 개나 더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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