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人터뷰]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그룹장 "반도체 주도 지속…하반기엔 균형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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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人터뷰]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그룹장 "반도체 주도 지속…하반기엔 균형투자"

아주경제 2026-07-23 14:47:00 신고

사진신한자산운용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그룹장이 지난 22일 서울 신한자산운용 사옥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자산운용]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그룹장은 올 하반기에도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증시 주도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고배당·금융주 등 인컴형 자산을 활용한 균형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그룹장은 지난 22일 아주경제와 만나 "하반기에도 반도체의 주도는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에 대한 투자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면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반도체 고점론에 대해서는 성장 방향보다 속도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김 그룹장은 "지금 불거지고 있는 논란은 결국 기울기에 대한 문제"라며 "예상했던 성장 기울기가 조금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논쟁이지 우상향하는 방향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AI가 가져올 변화도 반도체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AI는 하나의 테마라고 보기 어렵다"며 "최소 5~10년은 AI를 통한 세상의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반도체에서 시작해 인프라와 전력, 소프트웨어 등으로 변화가 확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투자 기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쏠림 못 막아도 내 포트폴리오 쏠림은 막아야"

김 그룹장은 올 하반기 증시 변동성이 상반기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도체의 성장 속도와 적정 가치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맞춰지는 과정에서 주가 등락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반도체로 투자자금이 과도하게 몰린 점을 경계했다. 그는 "과도한 쏠림은 항상 부작용을 낳는다"며 "시장의 쏠림은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내 포트폴리오에 대한 쏠림은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투자 전략으로는 주도 섹터인 반도체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면서 고배당주와 금융지주 등 인컴형 자산을 함께 담는 방안을 제시했다. 배당과 주주환원 수혜가 기대되는 자산을 활용해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한자산운용도 이에 맞춰 성장 테마형과 인컴형을 양축으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AI 관련 성장 테마를 발굴하는 동시에 퇴직연금 투자자 등이 활용할 수 있는 방어적 성격의 인컴형 ETF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 그룹장은 "높은 변동성 아래에서 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TF 시장 성장 지속…상품 차별화가 경쟁력"

김 그룹장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대면 투자 플랫폼 확산과 함께 퇴직연금·개인형퇴직연금(IRP) 등을 직접 운용하는 '자기주도형 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존하는 금융투자 상품 중 ETF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며 "비용이 저렴하고 매매가 쉬운 데다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SOL ETF 출범 이후 차별화된 상품 발굴에 집중해왔다. 2022년 국내 최초 월배당 ETF를 도입한 데 이어 반도체·2차전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조선 등 기존 상품과 차별화한 ETF를 잇달아 선보였다.

김 그룹장은 "SOL은 투자자에게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시장에 없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SOL만의 색깔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과제로는 상품 차별화를 꼽았다. 시장 규모에 비해 운용사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인기 상품을 모방한 유사 상품 출시와 보수 인하 경쟁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그룹장은 "누군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면 바로 유사한 상품이 나오고 보수 경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만연해 있다"며 "미국 ETF 시장을 양적인 규모로 따라가기보다 한국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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