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내내 광명시와 광명시의회 간 최대 정쟁거리였던 ‘(가칭) 광명산업진흥원’ 설립 문제가 제10대 광명시의회 출범과 함께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네 차례 좌절됐던 설립안이 5번째 도전에 나선 가운데 지난 21일 제301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 이어 22일 상임위원회 심의에서도 집행부와 의원들 간 격렬한 찬반 공방이 펼쳐졌다.
23일 광명시와 광명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일 ‘광명산업진흥원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했으며, 담당 상임위원회인 복지문화건설위원회가 안건 심의를 진행했다. 해당 안건은 상임위 심의를 거쳐 오는 28일 본회의 상정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날 상임위 심의에서 홍명희 광명시 경제문화국장은 그동안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경기테크노파크에 위탁해 오던 기업 지원 방식의 한계를 지적했다.
홍 국장은 “경과원이 30여개 시·군을 모두 다루다 보니 기업별 수요에 맞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어렵다”며 “진흥원이 생기면 테스트베드와 공간·기술 지원, 인력 양성 등 기업별 맞춤형 업무를 직접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연구원의 타당성 검토에서는 생산유발효과 367억원, 고용유발효과 414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당 의원들도 힘을 보탰다. 최아름 의원은 “올해 말부터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분양이 시작되는 만큼 현시점에 조례를 마련해 입주 기업을 위한 생태계 구축을 단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미 의원 역시 시의 지원을 통해 기업을 육성하고 법인세 등 세수를 확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의회 내 신중론과 비판도 거셌다.
앞서 21일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 나선 설진서 의원(국민의힘)은 “9대 의회에서 부결된 안건을 개원 직후 재상정한 것은 독단적인 입법 시도”라며 “5년간 186억원의 혈세가 투입되는데 정원 규모를 편의대로 바꾸는 탁상행정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이 직접 발로 뛰며 전략적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지 또 하나의 ‘치적 쌓기용 산하기관’을 만들 때가 아니다”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22일 상임위에서도 송곳 질의가 이어졌다. 김도연 의원은 투자유치과와의 업무 유사·중복률이 70%에 달한다고 지적하며 실질적인 전략산업 발굴과 기업 유치가 명시되도록 조례의 목적·정의·사업 조항 문구를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김종오 의원 역시 “투자 유치 성과가 없는 상태에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기관부터 만드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복지문화건설위원회는 이날 조례의 목적 조항 수정 등을 조율하기 위해 정회하는 등 신중한 검토를 이어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난 9대 의회에서 네 차례 부결됐지만, 10대 의회에서는 민주당이 상임위원 6명 중 4명을 차지하고 있어 가결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며 “다만 재정 부담과 조직 효율성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해 본회의 표결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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