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은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2012년부터 이어져 온 현대미술 작가 후원 프로그램이다. 매년 네 명의 후원 작가를 선정해 신작 제작과 전시를 지원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6’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미술의 실험적 흐름을 짚어보고 동시대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전시는 24일부터 오는 12월 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올해 선정된 네 명의 후원 작가에게는 각각 5000만 원의 창작후원금이 지원되며, 전시 기간 동안 공개 좌담회와 2차 심사를 거쳐 10월에 최종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수상 작가에게는 상금 1000만 원이 추가로 지원된다.
올해 후원 작가로 이름을 올린 이해민선, 이정우, 전현선, 홍진훤은 서로 다른 매체와 방법론을 활용하면서도 눈앞의 현실을 재현하기보다 사회와 기술, 시간 등 세계를 구성하는 구조와 조건을 탐구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들은 사라져 가는 시간의 흔적, 인공지능이 재구성하는 역사, 다층적 회화 공간, 이미지를 둘러싼 권력관계 등 동시대의 묵직한 질문들을 각자의 언어로 풀어낸다.
이해민선 작가의 주요 전시로는 ‘노스탤직스 온 리얼리티’,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젊은 모색 2006’ 등이 있다. 그는 이번에 회화와 설치 작업을 통해 소멸과 지속 사이에 놓인 존재의 상태와 시간의 흔적을 추적한다.
이정우 작가는 그동안 제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포란’, ‘Loops of Algorithmic Karma’,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0’ 등을 선보였으며, 생성형 인공지능의 데이터 편향과 검열의 역사를 교차시켜 기술 시스템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탐구한다.
‘우리의 눈꺼풀은 한 겹이 아니다’, ‘Here and There’, ‘아트스펙트럼 2022’ 등의 전시를 이어온 전현선 작가는 30점의 대형 회화와 조각 설치를 통해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되지 않는 다층적 서사를 구축한다.
‘타이틀 매치 장영혜중공업 vs. 홍진훤: 중간 지대는 없다’, 부산비엔날레 ‘어둠에서 보기’,’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3부 등의 홍진훤 작가는 혁명 선언과 집회 문화를 교차시키며 이미지가 정치와 권력 속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영상과 사진 매체로 포착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6’ 심사를 맡은 심사위원단은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비롯해 엠마 엔더비(테이트 국제미술부 수석 큐레이터), 샤메인도(내셔널갤러리 싱가포르 수석 큐레이터), 호추니엔(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미디어 아티스트, 영화감독), 정현(인하대학교 예술체육대학 조형예술학과 교수, 미술평론가), 김지연(전시공간 D/P 디렉터, 출판사 소환사 디렉터) 등 국내외 미술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전시와 맞물려 진행되는 연계 프로그램도 관람의 깊이를 더한다. 코미디언 원소윤과 시인 유희경이 참여하는 비평 도슨트 프로그램을 비롯해 미공개 영상과 자료를 다루는 스크리닝 및 토크가 준비돼 관람객들의 해석을 돕는다. 또 네 작가와 최종 수상자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SBS 지상파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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