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투데이=장효남 기자]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한 매매 및 전세 가격의 동반 상승 흐름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서울 주요 상급지의 단기 가격 급등 이후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던 강북권 외곽 및 경기 지역 중저가 단지로 매수세가 전이되는 이른바 ‘갭메우기(격차 축소)’ 장세가 시장 전체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이 2026년 7월 23일 발표한 ‘2026년 7월 3주(7월 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9% 상승하고, 전세가격은 0.11%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승세의 핵심 동력은 수도권과 서울이다. 수도권 매매가격은 0.18%, 서울은 0.27% 상승하며 전국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0.00% 보합에 머무르며 수도권과 지방 간의 심각한 부동산 시장 양극화 양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수도권 아파트값 오름세의 특징은 상승 온기가 시장 하위 축으로 확산되는 전형적인 확산형 장세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높이 차이로 일부 단지에서는 관망세가 형성되는 국면도 포착되지만, 정주여건이 양호한 대단지와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호재가 상존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실거주 및 투자 수요가 신속하게 유입되고 있다.
서울 매매 시장 정밀 분석: 강북권 중심의 ‘갭메우기’ 격화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지난주(+0.30%) 대비 상승폭이 0.02%포인트 소폭 축소되었으나, 0.27%라는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견조한 상승 에너지를 유지했다.
이번 7월 3주 차 서울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강남 11개구(0.23%)의 상승세보다 강북 14개구(0.33%)의 상승폭이 훨씬 가파르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및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의 연이은 급등으로 매수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실수요층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강북권 중저가 밀집 지역 및 정비사업 추진 단지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강북권에서는 성북구가 0.47% 오르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길음동과 하월곡동 일대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거주 매수 문의가 폭증하며 상승 거래를 끌어올렸다. 뒤를 이어 노원구가 0.43%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노원구는 상계동과 중계동 일대의 중소형 구축 단지 및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있는 단지를 위주로 강한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 밖에도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중구(0.42%)와 종로구(0.40%)가 직주근접 선호 단지 위주로 신속하게 매물이 소진되며 상승폭을 키웠고, 중랑구(0.40%) 역시 신내동 및 면목동 일대 중저가·준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고공행진을 이어나갔다.
강남권(0.23%) 역시 상급지의 가격 숨고르기 속에서 외곽 지역 및 교통 호재가 상존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구로구가 개봉동과 신도림동 등 주요 역세권 단지를 위주로 0.38% 올랐으며, 영등포구(0.35%)는 신길뉴타운과 대림동 일대 대단지 중심으로 상승했다. 금천구(0.32%)는 신독산역 등 교통 호재 기대감이 높은 독산동과 시흥동 위주로, 송파구(0.29%)와 강서구(0.29%)는 각각 잠실·가락동 대단지와 마곡 배후지인 등촌·염창동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경기 및 인천 매매 시장: 정비사업 호재와 서울발 온기 전이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오르며 서울발 부동산 시장 온기를 그대로 흡수했다. 경기 외곽 일부 지역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1기 신도시 정비사업 기대감과 교통 우수 지역의 강세가 전체 경기 지수를 대폭 견인했다.
가장 폭발적인 오름세를 보인 곳은 성남시 분당구(0.58%)다.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 지정 기대감이 시장에 강력하게 작용하면서 분당 전역의 아파트 매물 호가가 뛰어올랐다. 용인시 수지구(0.50%) 역시 풍덕천동과 성복동 등 신분당선 역세권 및 우수 학군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대거 몰렸다.
성남시 중원구(0.49%)는 상대원동 및 금광동 등 재개발 추진 구역과 상대적 저평가 단지를 위주로 급등세를 보였고, 광명시(0.35%)는 뉴타운 입주 효과와 우수한 서울 접근성을 바탕으로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신규 입주 물량 부담이 누적된 이천시(-0.12%)와 매수 관망세가 짙은 파주시(-0.10%)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경기 내부에서도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심화됐다.
인천 아파트 매매 시장은 지난주(+0.03%) 대비 상승폭이 소폭 축소된 0.01% 상승을 기록했다. 서해구(0.11%)는 청라·가좌동 대단지 위주로, 미추홀구(0.07%)는 주안·관교동 등 정주여건 우수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남동구(-0.14%)와 영종구(-0.07%)는 신규 입주 물량 소화 과정 및 구축 매물 적체 여파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지방 아파트 매매 시장은 0.00%로 보합세를 유지하며 침체 국면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5대 광역시(0.00%)와 8개 도 지역(0.00%) 모두 변동이 없었다. 울산(+0.07%), 전북(+0.05%), 광주(+0.04%) 등 일부 지역이 소폭 올랐으나, 세종(-0.04%), 충남(-0.04%), 대구(-0.03%), 제주(-0.07%) 등 대다수 지역은 미분양 적체와 매수 심리 위축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국 및 수도권 전세 시장 심층 분석
전세 시장 또한 매매 시장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중심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11% 오르며 전주와 동일한 오름폭을 나타냈다. 수도권(0.19%)과 서울(0.27%), 지방(0.04%)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오름폭의 격차는 컸다.
서울 전세 시장(0.27%)은 심각한 매물 가뭄 속에서 역세권 및 학군지 등 정주여건이 우수한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신규 체결되고 있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0.43%), 성북구(0.42%), 강북구(0.39%), 서대문구(0.35%) 등의 전셋값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권 역시 송파구(0.39%), 금천구(0.38%), 강동구(0.32%), 양천구(0.31%) 등이 전세 상승을 이끌었다. 높은 매매가에 부담을 느낀 임차인들이 전세 시장에 머물기를 선택하면서 선호 단지 위주로 임대인 우위 시장이 고착화되고 있다.
경기 지역 전세가격은 0.17% 올랐다. 용인시 기흥구(0.60%)가 보정동과 신갈동 대단지 위주로 급등하며 경기 전세 상승을 이끌었고, 광명시(0.52%), 화성시 동탄구(0.47%) 등 입지가 우수한 지역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천(0.09%)은 영종구(0.15%)와 부평구(0.12%)가 전세가 상승을 주도했다.
전문가 종합 진단 및 향후 시장 전망
박문수 전국부동산컨설팅 대표는 현재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신축 공급 부족 우려', '전세난에 따른 매매가 하방 지지', '상급지에서 중저가지로의 온기 확산(갭메우기)'이라는 3대 축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는 단순한 투기적 수요가 아닌 공급 부족 우려와 전세난이 결합된 구조적 현상이다.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치솟자, 전세가율 상승이 매매가를 탄탄하게 받쳐주는 하방 안전진단 역할을 하고 있다. 강남 3구 등 상급지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성북·노원 및 경기 분당·수지 등 중저가·호재 지역으로 실수요가 전이되는 '갭메우기' 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지방은 미분양과 경기 침체로 보합에 그쳐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박 대표는 서울 및 수도권 핵심지의 매매·전세 가격 동반 상승세가 단기 조정이나 관망세를 거치더라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매수 관망세가 일부 심화하더라도 입주 물량 가뭄으로 인한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 전환 수요를 유발하고 매매가를 밀어올리는 선순환(또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지방 시장의 경우 미분양 적체 해소가 지연되고 자본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맞춤형 핀셋 지원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수도권과의 양극화 격차를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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