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외인’들로 덕 보는 SSG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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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외인’들로 덕 보는 SSG의 ‘아이러니’

STN스포츠 2026-07-23 11:26: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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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부산 사직서 열린 롯데-SSG 경기에서 SSG 블라이 마드리스가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22일 부산 사직서 열린 롯데-SSG 경기에서 SSG 블라이 마드리스가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STN뉴스] 배영수 기자┃최근 ‘잘 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들여온 SSG가 고민이다. 오프시즌 때 공을 들여 뽑아온 선수들을 결국 퇴출시키고 급히 데려온 선수들이 비로소 역할을 해주고 있다. 행복한 고민인지, 아니면 다른 성격의 고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고민’인 건 사실이다.

SSG는 이달 들어 두 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교체했다. 투수 쪽은 앤서니 베니지아노를 웨이버 공시하며 퇴출시켰고 이를 대체할 외인으로 지난 8일 페드로 아빌라와 계약을 했다. SSG가 해당 교체로 당해 외국인 선수의 교체횟수를 모두 쓴 만큼, 올 시즌엔 끝까지 아빌라와 동행하게 됐다.

이어 타자 쪽은 기존 외국인 선수인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어깨부상을 당하며 최소 6주 공백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고 지난 16일 블라이 마드리스를 ‘6주 한시용병’으로 데려왔다. 구단의 교체횟수가 더 남아있지 않은 관계로 마드리스는 6주 동안만 뛸 예정이다.

그런데 시작부터 이들의 활약이 심상찮다. 21일까지 4연패에 빠져있던 SSG는 22일 아빌라의 선발 경기를 또다시 승리로 장식했다. 리그 후반기 시작을 알리는 지난 16일 경기에서 아빌라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에 이어 22일에도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집중타를 맞았던 6회를 제외하면 경기 운영 자체는 ‘합격점’이었다.

공교롭게도, SSG가 거두고 있는 후반기 6경기 중 2승이 전부 아빌라의 선발경기 때 나왔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하는 게 옳겠지만, 지금까지만 보면 아빌라는 ‘승리요정’이 따로 없다.

마드리스의 활약도 눈부시다. 리그 적응을 위해 가졌던 퓨쳐스 경기에서도 스윙 타이밍에서 코칭스태프의 만족감을 이끌어 냈는데, 1군 합류 후 2경기에서도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특히 아빌라가 호투한 22일 경기에서 마드리스는 5타수 3안타 1홈런 2득점 2타점으로 승리에 가장 크게 공헌했다. 무엇보다 간판타자 최정을 비롯해 주전 타선들 상당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의 팀 타격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이를 통해 전의산 등의 홈런도 이끌어 냈다는 현장 평가도 있었다.

이날 마드리스는 중계진의 수훈선수 인터뷰 후 선수들에게 물세례를 받는 축하(?)도 함께 받았는데, 전날인 21일 경기에서 야구 팬들에게 처음 선을 보였을 때도 4타수 1안타로 무난히 활약했다.

특히 현장 중계진이었던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21일 경기 때 마드리스가 안타를 기록하기 전 시점에서 “아직 안타가 없어서 그렇지, 타이밍 자체를 굉장히 편안하게 잡아가고 있다”며 그의 타격 매커니즘을 긍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실제 두 선수는 팀 합류 직후 KBO의 수준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겸손한 자세를 보이며 열심히 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빌라는 2승을 거둔 직후 인터뷰를 통해 “KBO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리그고, 나에게도 쉬운 상대(팀)는 없다고 판단한다”며 “조형우 포수와 소통을 많이 하고 KBO 팀들 영상도 많이 보고 있는데 나는 늘 열심히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마드리스 역시 중계진 인터뷰를 통해 “구종 자체보다는 존을 조금 올려서 공략하고자 했던 준비가 성공한 것 같다”며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에게 조언을 많이 받고 있는데 야구든 그 외적인 측면이든 최고의 팀 동료가 돼야겠다는 생각에 나도 정보공유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둘 다 아직 2경기만 치른 상황이라 이들의 활약에 대한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의 경기 결과와 ‘멘탈’로만 보면 충분히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게다가 아빌라와 마드리스 모두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많이 보일 정도로 성격 또한 밝은 편.

때문에 기존 외국인 선수들 대신 교체선수로만 외국인 선수 진용을 꾸린 SSG는 약간의 고민이 생긴 모습이다.

시즌 시작 전 충분한 숙고를 하고 뽑은 외국인 선수들이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제 역할을 못했고, 이들을 방출하며 ‘미봉책’처럼 급하게 데려온 외인들이 승리공식처럼 역할을 하다 보니 구단 프런트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운칠기삼(運七技三)’이 따로 없게 됐기 때문.

예전부터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서는 리그 안팎에서 즉석복권에 비유하며 “긁어봐야 안다”는 표현을 많이 하곤 했는데 올해 SSG야말로 정확히 그 모습이 됐다.

특히 마드리스의 경우 구단이 더 이상의 교체카드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에레디아의 부상으로 온 경우이기에 6주 계약기간이 끝나면 돌아가야 하는데, 지금 같은 활약을 계속 이어간다고 치면 SSG 입장에선 ‘땅을 칠 노릇’이 될 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쨌든 일정 수준 이상의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한 것은 역시 대체선수로 들어온 또다른 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에게도 일종의 ‘자극제’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숭용 감독은 최근 해치에 대해 “(던지는 걸 보면) 커브와 체인지업이 괜찮은데, 정작 본인이 자신이 없다고 해서 경기에선 던지는 구종만 던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 부분(구종 확대)만 더 본인이 열어놓고 타자와의 대결만 좀 더 빠르게 가져가면 분명 좋아질 투수”라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 경쟁의식 같은 것이 없을 수가 없는데, 실제로 둘이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있는데 그런 모습이 해치에게도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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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배영수 기자 gigger@st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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