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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23일 ‘202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 설명회에서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 1분기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전쟁 영향 본격화 우려에도 우리 경제의 강한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성장을 주도한 반도체 호황이 지속됐고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도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며 “중동 전쟁으로 일부 산업의 생산과 고용에 차질이 있었지만 나프타 수급 안정화와 비축유 활용, 수입선 다변화 등 정부 대응이 영향을 상당 부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지난 5월 한은이 전망한 성장률(0.2%)보다 세 배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 성장했다.
2분기 성장률이 0.6%로 1분기(1.8%)보다 낮아졌다고 해서 성장세가 약해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직전 분기 성장률이 매우 높으면 다음 분기에는 성장률이 크게 낮아지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인 기저효과”라며 “2024년 1분기 1.0% 이후 2분기 -0.1%, 지난해 3분기 1.4% 이후 4분기 -0.1%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1분기 1.8%의 높은 성장에도 2분기 0.6% 성장을 이어갔고, 5월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으며 전년 동기 기준 성장률도 3.7%를 유지해 성장세가 강화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상반기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성장률도 기존 전망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3.0%로 전망한 반면, 한은은 지난 5월 2.6%로 제시한 상태다. 다만 1~2분기 성장률이 모두 한은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오는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정부 전망 수준인 3% 안팎까지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하반기 성장률이 평균 -0.1% 정도만 기록해도 연간 성장률은 3% 수준이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전망은 오는 8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득 측면에서도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이어지면서 국민이 실제로 벌어들인 소득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GDP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국장은 “실질 GDI는 전년 동기 기준 2분기 15.6%, 상반기 기준으로는 14.4%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중동 전쟁으로 원유를 중심으로 수입품 가격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나타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성장도 당초 예상과 달리 수출만 성장세를 이끈 것이 아니라 내수도 함께 성장에 기여했다. 그는 “당초에는 수출 중심 성장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내수와 순수출이 전기 대비 성장률에 각각 0.3%포인트씩 기여했고, 전년 동기 기준으로도 내수 2.2%포인트, 순수출 1.6%포인트 기여하는 등 성장 기반이 보다 균형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설투자는 회복이 더디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실질 GDI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기업의 투자 여력과 가계 구매력이 확대되면서 내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국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
-5월 경제전망대로라면 올해 성장률이 3%를 넘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보는지. 하반기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경우 3% 중반도 가능한지. 실질 GDI가 더 높아진 이유와 민간소비가 견조했던 배경도 궁금하다.
△평균적으로 3~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1% 수준만 유지돼도 연간 3%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상반기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올해 연간 성장률이 3%대를 기록한다면 2021년(4.7%) 이후 5년 만이다. 다만 중동 전쟁 종전 합의 이행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성장률이 높았던 기저효과도 있는 만큼 정확한 전망은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말씀드리겠다.
실질 GDI는 원유를 중심으로 수입가격이 상승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가격이 더 크게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
민간소비는 정부 지원 정책과 양호한 소비심리가 주요 배경이었다. 내구재 소비가 크게 늘었고, 삼성전자의 상품권 환급 행사로 가전 소비가 최소 3조원 규모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으로 백화점 의류·가방 소비도 늘었다. 정부의 고용·피해 지원금과 국내 관광 지원 정책도 음식·숙박·여행 소비를 뒷받침했다. 유가 상승으로 연료 소비는 부진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민간소비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실질 GDP와 실질 GDI의 격차가 더 확대됐는데 어떻게 평가하는지. 지식재산생산물 투자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와 농림어업 부진의 원인도 궁금하다.
△실질 GDP와 실질 GDI의 격차 확대는 생산량 증가보다 교역조건 개선에 따른 실질 구매력이 더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같은 물량을 생산하더라도 수출가격이 더 높아지면서 실질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는 반도체 부문의 연구개발 확대와 금융권의 보안 소프트웨어 투자 증가가 주요 요인이다. 금융회사 내부 업무망에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활용 규제가 일부 완화되면서 관련 소프트웨어와 보안 솔루션 투자가 함께 늘었다.
농림어업은 재배면적 축소와 병충해로 작물 생산이 감소했고, 어업은 면세유 가격 상승과 수온 상승에 따른 어장 변화로 어획량이 줄어 감소했다.
-교역조건 개선이 민간소비와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앞으로 민간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은 없는지. 음식·숙박 소비에서 외국인 관광객 영향을 분리해 볼 수 있는지.
△현 시점에서는 교역조건 개선이 소비와 투자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계량적으로 분석하기 어렵다. 데이터가 더 축적돼야 한다.
다만 교역조건이 개선돼 기업 수익성이 높아지면 투자가 확대되고, 고용과 가계소득 증가를 거쳐 소비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다. 현재는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 투자 증가율이 소비 증가율보다 높은 상황이다.
음식·숙박 소비는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 소비도 함께 증가했다. 속보 추계에서는 서비스업 생산지수와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을 함께 활용해 추정하고 있으며, 두 지표 모두 내국인 소비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백화점과 화장품·의약품 전문매장 업황도 개선됐다.
-5월 전망보다 성장률이 크게 높아진 이유는 무엇인가. 반도체 쏠림 현상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중동 전쟁이 하반기 성장에 미칠 영향은.
△민간소비는 전망과 거의 부합했다. 차이가 난 부분은 수출과 설비투자였다. 반도체 경기 호조가 예상보다 강했고 이에 따른 설비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속보 단계라 반도체의 정확한 기여도는 말하기 어렵지만,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의 성장 기여도는 전기 대비 기준으로는 상반기보다 낮아져 30% 미만,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40%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전쟁이 더 심화돼 원유 도입이 크게 차질을 빚는다면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재처럼 수출이 에너지 수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상황에서는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수는 있어도 마이너스로 전환될 정도는 아니다. 원유 수입도 수입선 다변화로 감소폭이 4월 -35% → 5월 -20% → 6월 -7%(전년 동기 대비)로 축소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호조는 결국 물량 증가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가격 상승 영향이 더 큰 것인지.
△반도체 물량도 성장에 기여한 것은 맞다. 다만 현재 한국은 대만처럼 물량 증가가 성장을 주도하는 구조는 아니다. 지금까지는 가격 상승이 명목 증가율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물량 증가는 그만큼 따라가지 못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업체들의 높은 수익성을 고려할 때 가격 중심에서 물량 중심 성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실질 GDP 전기 대비 성장률을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공개할 수 있나.
△0.62%다.
-2분기 환율이 높았는데 실질 GDP와 실질 GDI 격차 확대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환율이 안정되면 3분기 이후 격차도 줄어들 것으로 보는지.
△환율이 교역조건에 미치는 영향은 두 가지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 회계적으로는 영향이 없다. 환율은 수출과 수입에 동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시계열적으로는 어느 시점에 수출과 수입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데이터가 축적되면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실질 GDI가 크게 늘어난 만큼 명목 GDP도 1분기처럼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는지.
△정확한 수치는 9월 8일 잠정치 발표 때 말씀드리겠지만, 1분기의 흐름을 이어갔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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