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확대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은 관련 상품 운용만으로 연간 수백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당국은 운용사와 증권사만 수익을 얻는 구조가 될 수 있다며 투자자 보호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인버스 2종 포함)의 예상 연간 운용보수 수입은 현재 기준 약 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날 기준 전체 순자산총액(AUM) 약 9조9,200억원에 각 상품의 운용보수율을 적용한 수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자금이 가장 많이 몰렸던 지난달 25일 AUM 17조6,000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예상 연간 운용보수는 약 342억원까지 늘어난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순자산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운용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고 평가한다.
운용사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관련 ETF 2종의 순자산총액은 5조8,088억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연간 운용보수 수입은 약 156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예상 운용보수의 82%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다만 실제 운용보수는 향후 주가 변동과 투자자 자금 유출입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선별하는 액티브 펀드와 달리,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이다.
운용사들은 목표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리밸런싱이 필요해 운용보수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같은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상품이라도 운용보수에는 큰 차이가 나타났다.
정방향 레버리지 상품 기준 운용보수는 ▲삼성자산운용 0.269% ▲키움투자자산운용 0.20% ▲한국투자신탁운용 0.0791% ▲미래에셋자산운용 0.0741% ▲하나자산운용·KB자산운용 0.07%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상품과 가장 낮은 상품 간 운용보수 차이는 약 4배에 달한다.
인버스 상품인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의 운용보수는 0.474%로 관련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가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운용보수에만 그치지 않는다.
ETF 총보수에는 신탁보수와 사무관리보수, 지정참가회사(AP) 보수 등이 포함되며, 여기에 지수 사용료와 회계감사 비용, 매매 및 중개수수료까지 더해져 실제 투자 비용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거래가 활발할수록 증권사가 얻는 거래수수료 수익도 크게 증가한다. 금융감독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를 통해 증권업계가 거둘 수 있는 거래수수료 수익 규모가 약 1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과열 현상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증권사와 운용사의 수익 구조를 언급하며 "정작 투자자는 손실을 입고 관리·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보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손실이 확대되는 만큼 투자 위험에 대한 충분한 안내와 상품 구조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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