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 공공임대와 장기전세주택을 포함한 대규모 주택 공급이 추진된다. 장기간 개발이 지연됐던 구룡마을 핵심 구역의 건설 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 일정도 구체화됐다.
서울 강남구 개표동 구룡마을 모습. / 연합뉴스
구룡마을에 공공주택 2120가구 공급
서울시는 지난 21일 열린 제3차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에서 개포 구룡마을 공공주택건설사업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심의를 통과한 곳은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가운데 M블록과 B2블록이다. 두 블록에는 최고 28층 규모의 공공주택 2120가구가 들어선다. M블록에 300가구, B2블록에 1820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B2블록의 대지면적은 5만 2718㎡다. 지하 2층부터 지상 28층까지 공동주택을 짓고 일반분양 물량 없이 통합공공임대 643가구와 장기전세주택인 미리내집 1177가구 등 총 1820가구를 배치한다. 전체 사업 물량 가운데 약 86%가 B2블록에 집중된다.
M블록은 대지면적 1만 2901㎡에 지하 2층부터 지상 15층 규모로 조성한다. 통합공공임대 115가구와 미리내집 165가구, 공공분양 20가구 등 총 300가구가 들어선다.
두 블록에 공급되는 통합공공임대는 모두 758가구다. 미리내집은 1342가구이며 공공분양은 20가구다. 주택 전용면적은 31~59㎡로 다양하게 구성한다.
대모산·구룡산 녹지와 연결
서울시는 대모산과 구룡산 사이에 자리 잡은 구룡마을의 입지와 지형을 고려해 단지를 배치할 계획이다. 주변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주거 공간과 녹지축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건축물에는 단열 성능과 기밀성을 높인 외피 설계를 적용한다. 신재생에너지도 도입해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한다.
근린공원과 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잇는 보행 공간도 마련한다. 단지 내부 보행로를 주변 녹지와 연결하고 차량 이동 공간과 보행 구간을 구분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 절차를 진행한다. 이후 2027년 공사를 시작해 2031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다만 세부 사업계획은 향후 승인 과정에서 일부 변경될 수 있다.
명노준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번 심의로 구룡마을의 2천여 세대 공공주택 공급이 본궤도에 올랐다"며 "구룡마을의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뿐만 아니라 수요가 높은 강남권에 양질의 주택을 공급해 시민의 주거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강남권에서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체 2120가구 가운데 통합공공임대와 미리내집이 2100가구를 차지한다. 공공분양은 M블록에 20가구만 포함된다. 서울시는 주택 유형과 면적을 다양하게 구성해 가구별 주거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장기간 이어진 구룡마을 개발 논의
구룡마을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양재대로 478일대에 자리한 무허가 판자촌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강남권 개발과 도심 정비 과정에서 거주지를 잃은 철거민과 이주민 등이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판자와 비닐 등으로 지은 주택이 밀집해 화재와 침수에 취약했고 상하수도와 도로 등 기반 시설도 부족했다.
개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사업 방식과 토지 보상 문제 등을 둘러싼 서울시와 강남구, 토지주 간 이견으로 계획이 여러 차례 지연됐다. 서울시는 2011년 공영개발 방침을 발표했고 2016년 구룡마을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해 개발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공급 규모와 토지 이용계획을 조정해 왔으며 이번 심의로 전체 사업지 가운데 M블록과 B2블록의 구체적인 주택 공급 계획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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