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한국GM 노사가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산업은행과 제너럴모터스(GM) 간 10년 협약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고용 안정과 후속 차종 확보에 공감대를 이루면서 완성차 업계 하투(夏鬪) 국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GM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밤 열린 17차 교섭에서 2026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5월 27일 첫 상견례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2000원 인상과 타결 일시금, 2025년 경영성과급 등을 포함한 총 1500만원 규모의 일시금 및 성과급 지급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연구개발법인 GMTCK에서 진행 중인 차세대 차량 프로그램 '9BXX-2' 개발 절차를 확인했으며, 후속 차종을 2027년 3분기 이내 최종 확정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최대 관심사였던 생산 물량과 고용 안정에 대한 노조의 요구를 일정 부분 반영한 것이다.
한국GM 노조는 이번 교섭을 단순한 임금 인상 협상이 아닌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교섭으로 규정했다.
노조는 이날 배포한 소식지를 통해 "2026년 투쟁은 돈 몇 푼을 더 받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현재 생산 차종의 후속 모델과 친환경 미래차 계획을 확정하기 위한 투쟁이었다"며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과 지속 가능성 확보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요구였다"고 밝혔다.
안규백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 지부장은 "노측 교섭대표 누구도 회사 제시안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 잠정합의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는 판단 아래 어렵게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이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기존과는 다른 더 큰 투쟁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도 이번 합의의 의미를 강조했다.
아시프 카트리 GM 해외사업부문 생산총괄 부사장은 "회사와 노동조합이 함께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낸 결과"라며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사가 책임 있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확대간부 합동회의를 열어 교섭 결과를 공유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일정에 맞춰 오는 27일과 28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최종 타결 여부가 결정된다.
업계는 한국GM의 잠정합의가 완성차 업계 전반의 임단협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부분파업 이후 추가 투쟁 일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기아 노조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등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르노코리아 역시 교섭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노사 모두 장기 파업에 따른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한국GM의 잠정합의가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교섭에도 일정 부분 협상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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