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를 중심으로 젊은 당뇨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23년 기준 20~30대 당뇨환자는 15만6942명으로 2014년에 비해 79.8%나 급증했다. 문제는 연령층이 낮을수록 비만과 고혈압을 동반할 확률이 높아 심혈관질환위험에 더욱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점이다.
대한당뇨병학회 공식학술지인 ‘당뇨병과 대사 저널’에 따르면 국내 성인 당뇨환자의 52.4%가 비만(BMI 25㎏/㎡ 이상)을 동반한 가운데 젊은층일수록 비만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65세 이상 당뇨환자의 비만율은 38.3% 수준에 그쳤지만 40대는 76.7%, 30대는 무려 81.3%가 비만을 동반했다. 복부비만율 역시 30대 78.4%, 40대 73.1%로 나타났다. 복부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조절을 방해하고 심혈관질환위험을 배가시킨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세은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신체활동 감소로 젊은층의 비만형 당뇨가 늘고 있다”며 “어린 나이에 당뇨가 시작되면 합병증노출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혈당조절과 체중감량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비만과 함께 ‘혈압관리’ 역시 시급한 과제로 밝혀졌다. 삼성서울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 공동연구팀이 20~39세 2형당뇨환자 17만여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초기의 경미한 고혈압단계부터 심혈관질환위험이 크게 상승했다.
이완기혈압만 약간 높은 1기 이완기 고혈압단계에서도 심혈관질환위험이 14% 높았으며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모두 높은 1기 고혈압에서는 34%까지 증가했다. 특히 심근경색(29%), 심부전(31%), 허혈성 뇌졸중(59%), 심혈관질환 사망위험(63%)이 대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당뇨환자의 경우 단일혈당관리 수준을 넘어 ‘대사질환 통합관리’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는 “젊은 2형 당뇨환자는 초기 고혈압단계부터 심혈관위험이 가파르게 상승한다”며 “혈당은 물론 체중, 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위험인자를 함께 관리해야 장기적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