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값과 국내외 증시가 동반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가계의 순자산이 9%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자산 증가 폭이 부동산을 웃돌면서 순금융자산은 15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 급등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평가액도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 전체 국민 순자산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4,200조원으로 전년보다 1,167조원(9.0%) 증가했다.
이는 2024년 증가율(3.1%)의 약 3배 수준으로, 코로나19 이후 자산가격이 크게 상승했던 2021년(14.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추계 인구 약 5,168만 명을 기준으로 한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7,475만원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했으며,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6억3,427만원으로 7.9%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주택가격 상승과 증시 호황이 가계 자산 증가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남민호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 국민대차대조표팀장은 "지난해에는 코스피와 해외 증시가 호조를 보인 데다 주택가격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가계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비금융자산은 1경434조원으로 전년보다 494조원(5.0%) 증가했다.
반면 금융자산 증가세는 더욱 가팔랐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제외한 순금융자산은 3,767조원으로 674조원(21.8%) 증가하며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계 자산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가계 순자산 가운데 주택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4%를 기록했다.
다만 금융자산 증가 속도가 부동산보다 빨라지면서 전체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4.6%에서 71.9%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주식과 펀드 등 금융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시장에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지난해 수도권 주택이 전국 주택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4%로 집계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수도권 집값 상승과 금융자산 확대가 가계 자산 증가를 이끌었지만, 자산 양극화와 지역 간 격차 확대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코스피 상승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평가액도 크게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국민 순자산은 전년보다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