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베트남·인도네시아서 ‘도시+에너지+데이터센터’ 올인원 개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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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베트남·인도네시아서 ‘도시+에너지+데이터센터’ 올인원 개발 승부수

뉴스로드 2026-07-23 09:26:16 신고

[뉴스로드] 대우건설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핵심 거점으로 삼고 도시개발에서 데이터센터·원전·에너지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올인원’ 개발 모델로 글로벌 디벨로퍼 입지 강화에 나섰다. 미국·동남아·아프리카로 이어지는 3대 미래 전략시장 가운데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공략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전경/사진제공=대우건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전경/사진제공=대우건설

베트남은 대우건설 해외 개발사업 가운데 가장 성공 사례로 꼽히는 시장이다. 하노이 서북부에 조성된 ‘스타레이크시티(Starlake City)’는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추진한 한국형 신도시 개발의 대표 모델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사업 기획, 토지보상, 인허가, 자금조달, 시공, 분양, 관리·운영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디벨로퍼 역량을 입증했다.

스타레이크시티는 단순 주거단지를 넘어 삼성전자, CJ, 이마트, 신라호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견인한 플랫폼 역할을 했다. 현지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한·베트남 경제협력의 상징적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 추가 도시개발 사업을 잇달아 추진 중이다. 흥옌성 타이빈시 일대 약 96만㎡(약 96ha) 부지에 주거·상업시설, 아파트, 사회주택 등을 조성하는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은 2035년 완성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완공 시 인근 지역의 새로운 주거·상업 중심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 23일 대우건설은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에 마련된 한-베 MOU체결식에서 사이공텔과 ‘베트남 데이터센터 사업 공동참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가운데 왼쪽 한승 대우건설 글로벌인프라본부장과 가운데 오른쪽 응우옌 캄 푸어 사이공텔 CEO>
지난 4월 23일 대우건설은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에 마련된 한-베 MOU체결식에서 사이공텔과 ‘베트남 데이터센터 사업 공동참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가운데 왼쪽 한승 대우건설 글로벌인프라본부장과 가운데 오른쪽 응우옌 캄 푸어 사이공텔 CEO>

동나이성에서 진행 중인 ‘년짝 신도시 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약 55ha 규모 부지에 아파트와 빌라, 복합·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토지보상과 기반시설 공사가 이미 마무리됐다. 용지 매각과 자체 개발이 가능한 단계에 진입했으며, 올해 빌라 분양이 예정돼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 도시개발을 넘어 국가 핵심 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 IT·인프라 개발기업 사이공텔(SaigonTel)과 데이터센터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베트남 정부가 데이터센터 관련 제도 정비와 투자 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번 협력은 AI 시대 필수 인프라로 떠오른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평가된다.

원전·철도 등 기간 인프라 참여도 노린다. 대우건설은 향후 닌투언 원전 2호기와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닌투언 원전 2호기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이후 ‘K-원전’의 차기 해외 수출 후보로 꼽히는 사업으로, 대우건설은 그간 축적한 원전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전·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함께 ‘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를 준비 중이다. 회사는 국내외 원자력 사업 협력을 확대하며 베트남을 포함한 해외 원전시장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7월 9일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이 토도투아 파사리부 차관 등 주요 정부 인사와 면담을 가졌다. 사진 가운데 왼쪽 방향으로,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 토도투아 파사리부(Todotua Pasaribu) 투자·다운스트림부 차관, 안디 마울라나(Andi Maulana) 투자서비스국 국장, 리코 루스톰비(Rico Rustombi)) 투자·다운스트림 산업부장관 특별보좌관
지난 7월 9일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이 토도투아 파사리부 차관 등 주요 정부 인사와 면담을 가졌다. 사진 가운데 왼쪽 방향으로,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 토도투아 파사리부(Todotua Pasaribu) 투자·다운스트림부 차관, 안디 마울라나(Andi Maulana) 투자서비스국 국장, 리코 루스톰비(Rico Rustombi)) 투자·다운스트림 산업부장관 특별보좌관

인도네시아 역시 대우건설이 미래 핵심 전략시장으로 키우는 국가다. 대우건설은 1986년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한 이후 약 40년간 크라프트 제지공장(Kraft Paper Plant), 자카르타 고급 복합단지 ‘디스트릭트8(District 8)’, 탕구 LNG 확장 프로젝트(Tangguh Expansion Phase 2) 등 건축·플랜트·산업설비 분야에서 7건, 총 5억4천만달러 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이제는 축적된 실적을 바탕으로 도시개발 사업에 본격 나선다. 지난 4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열린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행사에서 대우건설은 현지 대형 디벨로퍼 시나르마스 랜드(Sinarmas Land),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함께 BSD 신도시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BSD 신도시는 자카르타 서남부의 대규모 계획도시로, 대우건설이 참여하는 사업은 이곳 약 46ha 부지에 약 1,500세대 규모의 단독주택과 상가주택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한국형 주거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주거단지를 조성해 BSD 일대의 대표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인도네시아에서 미래 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를 결합한 새로운 개발 모델도 제시했다. 지난 7월 9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정원주 회장은 수긍 수파르워토 하원 에너지위원장, 토도투아 파사리부 투자·다운스트림부 차관 등 주요 정부 인사를 만나 LNG 플랜트와 발전 인프라, 소형모듈원전(SMR),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는 ‘올인원(All-in-one) 융복합 개발모델’을 제안했다.

이 모델은 대우건설이 그간 쌓아온 LNG 플랜트 및 에너지 인프라 시공 경험에 디지털 인프라 역량을 더한 형태로, 에너지 공급부터 데이터 처리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통합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제안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사업 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단계로, 향후 현지 실사와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 추가 협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 축적한 한국형 복합도시 개발 경험을 인도네시아로 확장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원전·철도·발전 인프라 등 미래 성장산업을 결합한 복합 개발 모델을 통해 ‘시공사’를 넘어선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획·투자·개발·운영까지 전 밸류체인을 주도하는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동남아시아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빠른 도시화, 디지털 전환 수요가 맞물리며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전략 거점으로 삼아 신도시·복합개발, 에너지·디지털 인프라를 연계한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단순한 해외 진출 시장이 아니라 대우건설의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전략 거점”이라며 “국가별 성장전략과 수요에 맞춘 맞춤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현지 정부 및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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