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에서 시작된 ‘공존의 다큐멘터리’...'콘크리트 녹색섬' 국내외 영화제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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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주공에서 시작된 ‘공존의 다큐멘터리’...'콘크리트 녹색섬' 국내외 영화제가 주목

뉴스컬처 2026-07-23 08:53: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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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와 함께 사라질 위기에 놓인 나무, 그리고 그곳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시간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콘크리트 녹색섬'이 관객과 만난다.

개포주공아파트에서 출발한 나무 기억 프로젝트를 담은 작품은 오는 8월 개봉을 앞두고 국내 주요 영화제 초청과 수상, 평단의 호평을 이어가며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콘크리트 녹색섬' 스틸. 사진=㈜영화사 진진
영화 '콘크리트 녹색섬' 스틸. 사진=㈜영화사 진진

'콘크리트 녹색섬'(감독 이성민)은 도시 개발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사라져가는 공간과 그 안에 깃든 기억을 기록한 작품이다. 어린 시절 개포주공아파트에서 성장한 이성민 감독은 자신의 유년 시절을 품었던 장소가 변하는 과정을 바라보며, 그곳의 나무들이 간직한 시간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개인의 추억에서 시작된 기록은 ‘개포동 그곳’ 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기억과 연결됐다. 아파트 주민들의 이야기,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나무들의 모습, 한 공간을 공유했던 사람들의 흔적이 어우러지며 영화는 한 동네의 변화 속에 담긴 이야기를 확장해 나갔다.

약 7년에 걸쳐 완성된 '콘크리트 녹색섬'은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잇따라 주목받았다. 제20회 EBS국제다큐영화제 인더스트리 초이스상을 비롯해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심사위원 특별언급,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을 수상했다.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환경영화계 주요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린필름네트워크어워즈(GFN)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선정되며 작품이 가진 메시지를 세계 무대에 알렸다.

영화를 향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는 “개포동 아파트에 살았던 나무들에게 받치는 헌사와도 같은 작품”이라고 평가했으며, 씨네21 이유채 기자는 “끈질긴 시선은 마침내 나무의 운명을 바꾸는 순간에 다다르고 관객은 그것이 가능한 일임을 목격한다”고 전했다.

김성호 영화평론가는 “나무가 인간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돌아보게 하고, 그를 지킬 방법을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평하며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주목했다.

'콘크리트 녹색섬'은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잊히는 존재들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다. 빠르게 변하는 도시 속에서도 함께 살아온 시간과 기억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담담하게 담아내며, 각박해진 시대에 필요한 따뜻한 시선을 전할 예정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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