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약화와 맞바꾼 ‘광산 현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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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약화와 맞바꾼 ‘광산 현대화’

데일리임팩트 2026-07-23 08:00: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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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7월 22일 15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0년 가까이 '아세아맨'으로 입지를 다져온 임경태 아세아·한라시멘트 대표가 취임 이후 최대 재무 시험대에 올랐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핵심 계열사인 한라시멘트의 수익성이 급격히 둔화된 데다 대규모 설비투자로 차입 부담까지 커지면서다. 현장 전문가로 평가받는 임 대표가 악화된 현금흐름과 재무 부담을 동시에 해소할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임 대표는 생산 현장에서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대표적인 '현장통'이다. 충북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아세아시멘트 생산기술자로 입사해 제천공장장과 생산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2021년 지주사 아세아로 자리를 옮긴 이훈범 회장의 뒤를 이어 아세아시멘트와 한라시멘트 대표를 맡았다.


22일 아세아시멘트에 따르면 임 대표는 영업을 총괄하는 김웅종 대표와, 한라시멘트는 황석용 대표와 각각 투톱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아세아(57.57%)→아세아시멘트(100%)→한라시멘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상 임 대표가 그룹 시멘트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시장에서는 임경태호가 출범 6년 차를 맞아 성장보다 재무안정성 확보라는 새로운 과제와 마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시멘트 출하량이 감소한 데다 원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실적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룹 내 최대 생산기지인 한라시멘트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한라시멘트는 지난해 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을 낸 것은 2011년 이후 14년 만이다. 2018년 아세아그룹 편입 이후 안정적인 수익창출원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임경태 아세아‧한라시멘트 대표. (출처=아세아시멘트)


한라시멘트는 국내 시멘트 시장점유율 약 12%를 차지하는 업계 상위 업체다. 모회사인 아세아시멘트보다 약 5%포인트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그룹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한라시멘트의 수익성 둔화는 그룹 전체 재무 체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라시멘트의 순차입금은 임 대표 취임 당시인 2021년 약 45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5000억원에 육박했다.


더 큰 문제는 현금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대표적인 재무안정성 지표인 순차입금/EBITDA는 지난해 5.4배까지 상승했다. 현재 수준의 EBITDA를 기준으로 순차입금을 모두 상환하는 데 5년 이상이 걸린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적정 수준으로 평가받는 3배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차입금 증가는 공격적인 설비투자의 영향이 컸다. 한라시멘트는 2023년과 지난해 각각 약 700억원 규모의 CAPEX를 집행했다. 예년 연간 300~400억원 수준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핵심 생산설비인 킬른(Kiln) 개조에 약 700억원을 투입했고, 강릉 광산의 폐석창고 자동화 등 광산 현대화에도 4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대체연료 설비 투자도 병행하면서 자금 소요가 확대됐다.


여기에 시멘트 운송을 위한 선박 용선계약 연장으로 장·단기 리스부채가 약 300억원 증가한 점도 차입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강원도 옥계공장에 전용항만을 보유한 한라시멘트는 전국 연안 물류망 운영 과정에서 전용 운반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투자가 향후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건설경기 회복 없이는 재무지표 개선 속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임 대표의 경영 성과는 투자 효과를 얼마나 빠르게 현금흐름으로 연결시키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한라시멘트 관계자는 "공장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탄소중립 대체연료 투자와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광산 현대화 투자로 차입금이 증가했다"며 "최적화된 공급망을 기반으로 주요 국책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저탄소 시멘트 수요에 적극 대응해 현금흐름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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