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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테슬라의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센트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1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조정 순이익은 1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실적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 이상 하락하고 있다.
반면 매출은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2분기 매출은 28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차량 인도량도 48만126대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달 초 발표된 차량 인도 실적이 예상을 웃돌면서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 기대가 컸지만, 실제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판매 확대는 가격 인하에 힘입은 측면이 컸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한 이후 수요 둔화가 이어지자 테슬라는 가격 할인과 금융 프로모션을 확대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소비자들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논란보다 차량 구매를 선택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평균 차량 판매가격(ASP)이 낮아진 가운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47% 증가한 43억5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전체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1%에서 올해 1.4%로 떨어졌다. 여기에 다른 완성차 업체에 판매하는 탄소배출 규제 크레딧 수익도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에서 후퇴하면서 이 같은 수익원이 빠르게 줄어든 것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래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도 재무 부담을 키웠다. 테슬라는 2분기 10억9000만달러의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하며 2024년 초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현금 유출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자본지출(CapEx)은 5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머스크 CEO는 올해 투자 규모가 25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현재 투자 속도를 감안하면 연간 자본지출은 약 17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당초 제시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테슬라는 차량과 배터리,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확대를 위해 여러 공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AI 인프라와 첨단 반도체 개발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AI·디지털자산 책임자인 맥스 고크먼은 “테슬라는 AI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몇 안 되는 기업”이라며 “회사의 미래가 AI 도입에 달려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투자 규모는 오히려 의아하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현재 스페이스X와 공동 추진하는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를 통해 반도체 연구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AI 학습용 ‘코텍스2(Cortex 2)’ 슈퍼컴퓨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첨단 반도체와 전력망 인프라에도 투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Gen 3’ 생산을 준비하기 위해 일부 생산라인을 전환하면서 프리미엄 전기차인 모델 S와 모델 X 생산도 중단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로보택시 사업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텍사스에 이어 마이애미와 올랜도, 탬파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지만, 실제 운행 차량 수나 안전요원 없이 운행한 완전 자율주행 거리 등 핵심 지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올해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던 피닉스와 라스베이거스도 아직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로보택시 사업이 아직 의미 있는 매출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웨이모와의 경쟁에서도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소프트웨어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구독자는 약 150만명으로 1년 전보다 56% 증가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간 협력 확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올해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통해 수백억달러를 조달했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했다. 현재 테슬라는 스페이스X에 메가팩 배터리와 사이버트럭을 공급하고 있으며 AI 챗봇 ‘그록(Grok)’도 일부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다만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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