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시작되면 집안 곳곳이 축축해지고 신발장과 옷장에서 눅눅한 냄새가 올라오기 일쑤다. 제습기나 제습제를 사서 쓰기도 하지만, 매번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원두를 내리고 남은 커피 찌꺼기를 사용해보자. 버리려던 커피 찌꺼기가 훌륭한 제습제이자 탈취제로 거듭난다.
스펀지처럼 수분 흡수, 질소 성분이 냄새까지 차단
커피 찌꺼기가 습기를 잘 빨아들이는 원인은 미세한 구조에 있다. 겉면과 내부에 수많은 미세 구멍이 뚫려 있어, 공기 중에 떠도는 수분을 끌어당긴다.
수분뿐만 아니라 집안 구석구석에서 풍기는 퀴퀴한 잡내를 잡는 데도 효과적이다. 커피 가루 속에 들어있는 질소 성분이 악취 입자를 끌어안아 밖으로 새어 나오지 못하게 막기 때문이다.
따라서 습도가 높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옷장이나 신발장, 냉장고 구석에 놓아두면 축축함과 악취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사용 전 바짝 말려야
커피 찌꺼기를 제습제로 쓰려면 충분히 말려야 한다. 갓 나온 찌꺼기에는 물기가 많이 남아 있어 그대로 두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옷장이나 방 안에 축축한 상태로 놓으면 오히려 습기와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사용 전에는 햇볕이 드는 곳에 넓게 펼쳐 말리거나 전자레인지에 1~2분 가열한다. 넓은 접시에 얇게 펴고 중간에 한두 번 섞어주면 고르게 마른다. 손으로 쥐었을 때 뭉치지 않고 가루가 흩어질 정도면 사용할 수 있다.
주머니나 다시팩에 담아 배치
바짝 말린 커피 찌꺼기는 다시팩이나 통풍이 되는 천 주머니에 나눠 담는다. 가루가 밖으로 쏟아지지 않도록 입구를 묶은 뒤 옷장 선반, 신발장 안쪽, 냉장고 구석처럼 습기와 냄새가 머무는 곳에 놓는다. 그릇에 담을 때는 커피 찌꺼기를 얇게 펴고 입구를 덮지 않아야 한다.
커피 찌꺼기는 공기와 맞닿아야 주변의 수분과 냄새를 빨아들일 수 있다. 가루를 너무 두껍게 담거나 밀폐 용기에 넣으면 안쪽까지 공기가 닿지 않아 제습 효과가 떨어진다. 또한 한곳에 많은 양을 두기보다 여러 개로 나눠 놓으면 습기가 찬 공간을 고르게 관리할 수 있다.
사용 후엔 일반 쓰레기 배출
보통 1~2주가 지나면 커피 가루가 다시 눅눅해지면서 성능이 떨어진다. 이때 가루를 꺼내 다시 말려 쓰거나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또한 쓸 만큼 쓰고 난 커피 찌꺼기는 세면대나 하수구에 버리면 배수관이 막힐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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