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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은 22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매출이 1198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9.1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169억3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주당순이익도 예상치인 2.90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실적 호조는 AI 사업이 이끌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한 24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24억6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AI 수요가 기업들의 클라우드 사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AI 서비스 이용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제미나이 애플리케이션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9억5000만명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9억2000만명을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네이트 엘리엇 애널리스트는 “제미나이는 AI 오버뷰와 AI 모드에 이어 구글의 세 번째 ‘10억명 이용자 AI 서비스’가 되기 직전”이라며 “기업 부문에서는 AI 수요가 클라우드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실적은 미국 빅테크 가운데 가장 먼저 발표된 것으로, AI 투자 경쟁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로 받아들여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에 수천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투자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알파벳의 2분기 자본지출(Capex)은 449억2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441억5000만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앞서 올해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최대 1900억달러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내년에는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 여파로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59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등 인프라 구축 비용이 급증하면서 그동안 검색 광고 사업이 창출했던 막대한 현금만으로는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수익성은 여전히 견조했다. 영업이익은 408억달러로 전년보다 3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34%로 확대됐다.
순이익은 112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56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 투자자산 가치가 약 1000억달러 증가하면서 대규모 평가이익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반면 핵심 사업인 검색 광고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검색 광고 매출은 632억7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그러나 클라우드와 AI 사업의 고성장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는 놀라운 분기였다”며 “구글의 차별화된 풀스택 AI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초거대 AI 모델, 소비자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전략이 AI 경쟁력 강화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적 발표 이후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로 인한 단기적인 현금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클라우드 사업과 제미나이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막대한 자본지출도 정당화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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