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026년 6월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동산 원유를 미국산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원유 수입액이 급증한 영향이다.
22일 닛케이와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6월 무역통계 속보에서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4069억엔(약 3조6914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약 1200억엔의 적자를 예상했지만 실제 적자 규모는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6월 수출액은 10조9290억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3% 증가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과 대만을 대상으로 집적회로(IC) 등 반도체 전자부품 수출이 늘었고, 인도에는 정제동을 비롯한 비철금속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일본 재무성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에 힘입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반도체·전자부품과 비철금속 수출이 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1조3359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4% 증가해 5개월 연속 상승했다. 대만산 반도체 전자부품과 한국산 은 등 비철금속 수입이 늘어난 가운데 미국산 원유 수입이 급증했다.
중동전쟁 격화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를 이어가자 일본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미국산 원유 도입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6월 미국산 원유 수입액은 3358억엔으로 전년 동월의 약 10배로 급증했다. 수입 물량도 272만㎘로 5.6배 늘었다. 물량과 금액 모두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9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중동산 원유 수입 물량은 569만㎘로 전년 동월 대비 40.6% 감소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액은 오히려 7.1% 증가한 6517억엔에 달했다.
전체 원유 수입량은 881만㎘로 13.7% 줄었지만 수입액은 59.3% 증가한 1조375억엔으로 집계됐다. 수입 물량 감소에도 고유가와 조달처 변경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본의 2026년 상반기 무역수지는 1조144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60조6606억엔, 수입액은 10.7% 늘어난 61조6750억엔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무역적자는 10기 연속 이어졌지만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0% 감소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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