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팀 부천의 안방, ‘유명 여자 아이돌’ 프로미스나인 신곡 뮤비에 깜짝 등장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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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팀 부천의 안방, ‘유명 여자 아이돌’ 프로미스나인 신곡 뮤비에 깜짝 등장한 사연

풋볼리스트 2026-07-22 18:03: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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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 서형권 기자
부천FC.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소셜미디어(SNS) 알고리즘은 언제 봐도 신기하다. 유명 여자 아이돌 그룹 ‘프로미스나인’의 신곡 홍보 관련 릴스가 뜬금없이 피드에 등장했다. 대수롭지 않게 보던 중 촬영 장소가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는 몇 초 뒤 깨달았다. “어? 부천종합운동장!”

지난 21일 오후 6시 프로미스나인의 정규 2집 ‘글로우 미’(Glow ME)가 공개됐다. 프로미스나인은 강력한 남성 팬덤을 중심으로 부상한 인기 아이돌 그룹이다. 2018년 9인조로 데뷔했는데 소속사 이전 과정에서 몇몇 멤버가 탈퇴하면서 지난 2025년부터 어센드엔터테인먼트 소속의 5인조 그룹으로 재편됐다.

최근 특유의 성장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돌 그룹 ‘리센느’처럼, 프로미스나인은 서사형 아이돌의 원조 격이다. 중소 아이돌로서 배고픈 시기를 보내던 중 2021년 발매한 싱글 2집 앨범 타이틀곡 ‘WE GO’가 국군 장병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받은 게 밑거름이 됐다. 이후 꾸준히 인지도가 우상향했고 이듬해 발매한 타이틀곡 ‘Stay this way’가 각종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하면서 대기만성 사례를 남겼다. 지금까지도 독보적인 ‘군통령’ 타이틀과 함께 명실상부 인기 아이돌로 입지를 이어오고 있다.

그런데 정규 2집 타이틀곡 ‘비타민 미’(Vitamine ME)의 뮤직비디오에 뜬금없이 부천종합운동장이 등장했다. 지난 17일 공식 SNS를 통해 신곡 홍보 관련 댄스 릴스가 업로드됐다. 부천종합운동장 트랙에 여름을 상징하는 여러 촬영 소품을 둔 뒤 찍은 댄스 영상이었다. 한 영상은 원정석과 대형 전광판을 배경으로 뒀다. 이처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촬영한 릴스는 총 3편이 공개돼 있다. 21일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도 전체 3분 33초 중 46초 정도 부천종합운동장의 모습이 담겼다.

프로미스나인 '비타민 미' 뮤직비디오. 유튜브 캡처
프로미스나인 '비타민 미' 뮤직비디오. 유튜브 캡처

부천과 특별한 접점이 알려진 건 없다. 공유하는 스폰서십도 없다. 멤버 5인의 고향도 아니다. 심지어 소속사 사무실도 서울특별시 강남구 소재다. 이에 생긴 궁금증으로 부천 구단에 문의했다. 하지만 자세한 내막은 들을 수 없었다. 부천종합운동장 운영 주체는 부천 구단이 아닌 부천도시공사다. 대관 문의 역시 부천도시공사 몫이다. 부천 관계자는 프로미스나인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도시공사 측으로부터 사전에 어렴풋이 들었지, 자세한 배경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정확한 촬영 시기는 알 수 있었다. 촬영은 월드컵 휴식기였던 지난 6월 중순 진행됐다. 당시 부천 구단은 종합운동장 내 부대 시설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었다. 사무국 직원들은 불편을 감수하고 경기장 인근 카페에서 업무를 해야 했다. 부천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경기장 밖에서 근무하느라 촬영 현장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사무실 공사를 할 때쯤이어서 혹시 촬영 중 공사 소음이 들어갈 수 있으니 대관 중에는 유의해달라는 협조 요청 정도만 받았다”라며 촬영 배경이 궁금하다고 역으로 묻기도 했다.

혹여나 선수단 훈련 일정에는 영향을 줬느냐 묻자, 일절 방해가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애당초 부천은 대부분 팀 훈련을 부천종합운동장 인근 보조구장에서 진행한다. 게다가 프로미스나인이 촬영차 방문했을 때는 강원도 철원으로 여름 전지훈련을 떠난 시기와 맞물렸다.

프로미스나인 측과 직접 소통했을 부천도시공사에도 직접 문의해 봤다. 이번에도 그들이 왜 여름 콘셉트의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부천종합운동장을 택한 이유에 대한 답은 얻을 수 없었다.

부천도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영업 기밀 사안’을 고려해 세부적인 대관 사유는 따로 묻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용 형식’, ‘시설물 훼손 가능성’, ‘마케팅 및 종교 행사 여부’ 등 촬영 성격 정도만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축구 경기 일정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허가한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간 잔디 구장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여름 콘셉트를 바탕으로 경기장 트랙에서만 촬영하겠다는 요청이 들어왔다. 크게 이상이 없어서 대관을 허가했다”라며 허가 사유를 밝혔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흥미로운 사실도 알아냈다. 부천종합운동장은 이전부터 다양한 촬영의 로케이션으로 자주 활용된 곳이었다. 이번 프로미스나인 뿐만 아니라 2024년 마마무 문별의 '내 친구의 친구 얘기인데', 2021년 그룹 커플의 '영화처럼' 등 아이돌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나이키, 아디다스 등 각종 스포츠 브랜드 광고 및 화보 촬영도 심심치 않게 이뤄져 왔다.

다시 돌아와 프로미스나인이 왜 ‘헤르메스 캐슬’을 선택했을지 건설적(?)인 토론을 나누던 중 부천 관계자는 “아무래도 서울시나 인근 도시보다 부천이 비교적 대관을 쉽게 해줘서 찾아오지 않았을까”라며 정말 잘 모르겠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유튜브 캡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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