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는 빨래가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아침에 널어둔 옷이 저녁까지 축축하게 남고, 수건이나 청바지는 다음 날까지 물기를 머금기도 한다. 젖은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퀴퀴한 냄새까지 배어 다시 세탁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
비가 계속되는 날에도 빨래에 남은 물기를 빠르게 빼고 건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1. 섬유유연제 대신 식초 반 컵
비가 오는 날에는 섬유유연제를 평소보다 적게 쓰는 편이 낫다. 섬유유연제는 옷감 표면에 남아 부드러운 촉감을 만들지만, 많이 쓰면 수분이 빠지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특히 수건이나 청바지처럼 두꺼운 빨래는 안쪽까지 마르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이럴 때는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섬유유연제 대신 식초 반 컵을 넣는다. 식초는 빨래를 직접 말리는 재료는 아니지만 옷에 남은 세제 찌꺼기와 눅눅한 냄새를 줄여준다. 식초 냄새도 빨래가 마르는 동안 대부분 사라진다.
다만 식초는 염소계 표백제와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2. 탈수 한 번 더 돌리기
빨래를 빨리 말리려면 건조대에 널기 전부터 물기를 줄여야 한다. 세탁이 끝난 수건이나 청바지가 묵직하게 느껴진다면 탈수를 한 차례 더 돌린다. 옷에 남은 물의 양이 줄어들면 건조 시간도 짧아진다.
탈수가 끝난 빨래는 바로 꺼낸다. 젖은 옷을 세탁조 안에 오래 두면 서로 엉키고 접힌 부분에 물기가 고인다. 따라서 옷을 한 장씩 크게 털어 구김과 겹친 부분을 펴준다.
셔츠와 바지는 뒤집힌 소매와 주머니를 바로잡고, 수건은 여러 번 털어 눌린 섬유를 일으킨다. 옷감이 넓게 펴져야 젖은 부분이 공기와 많이 닿아 빨리 마른다.
3. 옷 끝선 엇갈리게 배치
건조대에 옷 끝선을 나란히 맞춰 널면 깔끔해 보인다. 하지만 긴 옷끼리 같은 위치에 모이면 천이 겹치고 바람이 지나갈 틈도 좁아진다.
따라서 긴 옷과 짧은 옷을 번갈아 넌다. 긴 바지 옆에 짧은 수건을 두고, 그 옆에 다시 셔츠를 거는 식이다. 빨래의 높낮이가 달라지면 옷 사이와 건조대 아래까지 바람이 흐르기 쉬워진다.
옷 사이에는 주먹 하나가 들어갈 만큼 틈을 둔다. 건조대가 부족하다고 빨래를 빽빽하게 걸면 서로 맞닿은 부분이 늦게 마른다. 한 번에 모두 널기 어렵다면 두 차례로 나눠 말리는 편이 빠르다.
수건은 건조대 봉에 양쪽 길이를 똑같이 맞춰 걸지 않는다. 한쪽은 짧게 두고 다른 쪽은 길게 늘어뜨리면 천이 겹치는 면이 줄어든다. 바지는 허리 부분을 벌려 집고 주머니는 바깥으로 꺼낸다.
4. 선풍기 바람은 건조대 아래로
비가 내리는 날에는 창문을 열어도 습한 공기가 계속 들어온다. 이때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켜면 빨래 주변에 머문 습기를 밀어낼 수 있다.
선풍기는 빨래 정면보다 건조대 아래쪽을 향하게 둔다. 아래에서 올라온 바람이 바짓단과 소매 안쪽을 지나면서 겹친 곳의 물기를 말린다. 건조 도중 옷의 앞뒤를 한 차례 바꾸면 벽 쪽이나 안쪽에 있던 부분도 고르게 마른다.
제습기를 함께 켤 때는 문과 창문을 닫는다. 건조대는 벽에서 조금 떼고, 제습기와 빨래 사이에도 공기가 오갈 만큼 거리를 둔다. 선풍기로 빨래 사이의 공기를 움직이고 제습기로 실내 습기를 낮추면 건조 시간을 더 줄일 수 있다.
5. 급한 옷은 드라이기로 빠르게 건조
곧 입어야 할 옷이 아직 축축하다면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먼저 뺀다. 젖은 옷을 수건 위에 펼친 뒤 함께 돌돌 말고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눌러준다. 옷에 남은 물이 수건으로 옮겨가면서 이후 말리는 시간이 짧아진다.
그다음 옷을 옷걸이에 걸고 드라이기 바람을 쐰다. 소매 끝과 겨드랑이, 목둘레처럼 두꺼운 부분부터 말리고, 한쪽 면이 마르면 옷을 뒤집어 안쪽에도 바람을 보낸다.
드라이기는 옷에서 20㎝가량 떨어뜨리고 계속 움직인다. 뜨거운 바람을 한곳에 오래 대면 옷감이 상할 수 있어 찬바람이나 미지근한 바람을 사용하는 편이 낫다.
빨래가 다 마른 것처럼 보여도 바지 허리와 주머니, 셔츠 소매 끝에는 물기가 남아 있을 수 있다. 이 부분까지 손으로 만져본 뒤 옷장에 넣어야 쉰내가 다시 배는 일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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