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P, 대규모 집회 계속…야당도 가세 속 지도자 구금 뒤 석방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인도 의대 입학시험 문제 유출 사태에 항의하는 Z세대 단체 '바퀴벌레국민당'(CJP)의 시위가 계속되고 야당까지 가세하자,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철저한 문제 해결을 약속하며 진화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모디 총리는 여당 연합 의원들에게 "청년들의 미래가 위태로워지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합해 엄격한 조처를 하고 죄가 있는 자들을 처벌하며 실패할 염려가 없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키렌 리지주 의회 담당 장관이 전했다.
모디 총리는 또 정부가 의대 시험 부정행위 보고를 받자마자 즉시 조치를 취해 관계자 13명을 체포했고 재시험도 성공적으로 실시됐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가 의대 입학시험 유출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시위대의 퇴진 요구 대상인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도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우리 정부는 전국 의대 입학 자격시험(NEET)에 대해 논의하고 청년들의 모든 정당한 우려 사항을 의회에서 해결하기 위해 100%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학생들에게 분노 이상의 것을 줘야 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해답, 개혁을 내놓고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정부가 약속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CJP 지도자들과 면담한 자가트 프라카시 나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장관도 프라단 장관 사임 등 CJP의 요구 사항을 정부에서 논의할 시간을 갖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5월 NEET에서 문제 유출·부실 운영 문제가 불거진 뒤 학생 12명 안팎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의대 지망생들이 보는 NEET는 인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험으로 꼽힌다. 올해도 인도 전역 약 5천개 고사장에서 수험생 220만5천명이 응시했으나 문제 유출 사태로 피해를 봤다.
이에 5월 실업 청년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의 발언을 풍자하면서 창설된 CJP는 프라단 장관 퇴진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지난 20일 수도 뉴델리에서 CJP 시위대 수천 명이 의회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최루탄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는 경찰과 충돌, 다수가 부상했다.
CJP는 전날에도 뉴델리 중심부의 지정 시위 장소인 잔타르 만타르에서 지지자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계속, 모디 정부를 압박했다.
특히 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대표와 그의 여동생인 프리양카 간디 바드라 의원을 포함한 야당 의원 100여명은 전날 모디 총리 관저 앞에서 경찰의 시위대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간디 대표는 X에서 "어제 어린 학생들에게 자행된 만행에 대해 모디 총리의 답변을 요구하기 위해 총리 관저까지 행진했다"고 썼다.
이에 경찰은 간디 대표와 간디 바드라 의원 등을 강제로 연행, 구금했다가 이후 석방했다.
이에 대해 프라단 장관은 X에서 "인도의 학생들은 정치 캠페인의 도구 취급보다 훨씬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정부가 포괄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뒤에도 INC는 민주적 토론보다는 정치적 쇼를 택했다"고 비난했다.
jhpark@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