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조정일 기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지나 다시 피아노 앞으로, 7년 만의 귀환
피아니스트 지용이 오는 9월 29일, 2019년 이후 7년 만에 피아노 리사이틀 <Da Capo(다 카포)>로 관객들과 만난다.
어린 나이에 뉴욕 필하모닉 영 아티스트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 음악계의 중심에 섰던 그는, 링컨 센터에서의 뉴욕 데뷔를 시작으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협연 및 앙상블 디토 활동, 나아가 다방면의 예술가들과 장르를 넘나드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쉼 없이 이어지던 화려한 활동 속에서, 지용은 연주자로서의 본질을 묻고 음악적 자아를 재정립하기 위한 절대적인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7년은 단순한 무대와의 단절이 아닌, 외연의 확장을 멈추고 피아노 독주의 순수함에 다시 닿기 위해 내면의 밀도를 채워가는 필연적인 성찰의 과정이었다.
이번 무대에서 지용은 음악 용어로 ‘처음으로 돌아가서’를 뜻하는 <Da Capo>의 부제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하고 다시 오롯이 피아노 앞이라는 ‘처음’으로 조용히 발걸음을 옮긴다.
견고한 구조미에서 내면의 성찰로, 지용이 설계해낼 음악적 서사
이번 리사이틀은 지용의 폭넓은 레퍼토리와 진정성 있는 해석을 집약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1부는 바흐-부조니의 ‘샤콘느 d단조’로 웅장한 시작을 알린다.
이어지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8번’은 앞선 샤콘느의 무게감을 환기하며, 악곡 내면의 리듬적 활력과 치밀한 형식미를 다루는 연주자의 예리한 안목을 드러낸다. 2부에서는 내면을 향한 깊은 사유의 시간이 펼쳐진다. 아르보 페르트의 ‘알리나를 위하여’로 극도로 절제된 음향 속에서 사색을 만들어낸 후, 낭만주의 피아노 레퍼토리의 절정인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1부의 바로크와 고전이 구축한 엄밀한 형식미는 2부의 현대와 낭만을 거치며 내밀한 사유로 확장된다. 시대를 가로지르는 이 명확한 대비는 지난 시간 동안 지용이 다져온 음악적 유연성과 한층 넓어진 시야를 대변한다.
기교를 넘어 본질로 향하는 무대, 지용이 증명할 피아노 독주의 깊이
7년의 시간은 공백이 아닌 축적이었다. 이번 리사이틀은 피아노 독주가 지닌 본질적인 울림과 시대를 관통하는 음악적 서사를 한 무대에 담아낸다.
화려한 수식어와 기교를 넘어 다시 관객과 마주하는 지용은, 오랜 시간 묵묵히 다져온 음악적 성찰과 한층 깊어진 연주를 통해 피아니스트 본연의 가치를 증명할 예정이다. 공연은 9월 29일(화)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되며, 티켓은 7월 23일(목) 오후 3시 선예매, 7월 24일(금) 오후 3시부터 일반 예매가 진행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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