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한국 공략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BYD와 지커(Zeekr)에 이어 샤오펑(Xpeng)이 한국 법인 설립과 인력 채용에 착수한 가운데,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샤오미(Xiaomi)는 2028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딜러망 구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오는 2028년 1월 국내 판매 개시를 목표로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자동차 딜러사를 대상으로 순회 미팅을 진행하며 판매 파트너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의 첫 국내 판매 모델은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전기 세단 SU7이 유력하다. SU7은 출시 이후 중국에서 누적 판매 50만 대를 넘어서는 흥행을 기록하며 테슬라의 강력한 경쟁 모델로 자리 잡았다.
중국 매체 CnEVPost 집계에 따르면 샤오미 전기차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17.2% 증가한 18만5,055대를 판매했다.
샤오펑 역시 한국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한국법인 총괄 책임자(법인장)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차량 인증과 품질 관련 담당자도 함께 모집 중이다.
샤오펑은 올해 말 국내 브랜드 론칭을 목표로 조직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차량 판매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직 국내 차량 인증 절차가 시작되지 않아 연내 판매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샤오펑은 BYD코리아 등 자동차 업계 출신 인력을 중심으로 2~3명의 인력을 이미 채용했으며, 현재 재택근무 형태로 초기 법인 설립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잇따른 한국 진출은 국내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BYD는 지난해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올해 상반기에만 1만1675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이미 크게 넘어섰으며, '아토3'와 '돌핀' 등을 앞세워 가격 대비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커 역시 지난 6월 사전계약을 시작한 중형 전기 SUV '7X'가 두 달 만에 1,500건 이상의 예약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특히 최상위 트림에 계약이 집중되면서 단순한 저가 브랜드가 아닌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한국 공략 배경으로 중국 내 경쟁 심화와 미국의 대중 관세 강화에 따른 시장 다변화 전략을 꼽는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본거지인 한국 시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검증할 수 있는 상징적인 시장이라는 점에서 진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이 검증되는 시장인 만큼 중국 브랜드 입장에서는 상징성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판매 가격보다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과 안전성,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 확보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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