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수지 기자] 30년 동안 5만 쌍의 결혼식을 함께하며 웨딩업계 대표로 자리 잡은 신상수 대표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계기로 삶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졌던 사연을 공개했다.
22일 방송된 EBS 예능 프로그램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는 웨딩사업가 신상수 대표가 출연해 창업 과정과 인생의 전환점,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진 사업 철학을 들려줬다.
이날 서장훈과 장예원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새하얀 건물을 찾았다.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외관과 내부를 둘러보던 두 사람 앞에 등장한 신상수 대표는 자신을 “순백의 백만장자”라고 소개하며 “30년 동안 5만 쌍의 결혼식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웨딩홀 7곳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웨딩드레스 숍까지 함께 운영하며 정은채, 김지원, 박지현, 장윤주, 조여정 등 유명 배우들의 시상식 드레스 스타일링도 맡고 있다고 밝혔다. 또 더 많은 예비부부를 위해 무료 결혼식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에서는 그의 자택도 공개됐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순백색 주택은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공간으로, 전통 한옥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축물이었다. 집을 둘러본 서장훈은 “웨딩 백만장자답게 집도 하얗다”고 감탄했고, 장예원 역시 “이렇게 하얀 집은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신상수 대표는 어린 시절 부모를 통해 자연스럽게 장사를 배웠다고 회상했다.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에서 부모가 식당과 상점, 철물점, 과일가게 등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며 장사의 기본을 익혔고, 일곱 살 무렵에는 스님의 권유로 이름을 ‘신상윤’에서 ‘신상수’로 바꾸게 된 사연도 전했다. 그는 “‘상(商)’은 장사 상, ‘수(秀)’는 빼어날 수를 쓴다”고 설명했다.
제대 후에는 보험회사에 입사했다. 뛰어난 영업 능력을 인정받아 입사 2년 만에 실적 1위에 오르며 ‘보험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그의 인생을 바꾸는 결정적인 사건이 됐다. 신상수 대표는 “저도 그날 죽을 뻔 했다. 평소에는 저녁 6~7시까지 백화점에서 일을 했는데, 그날은 마감일이라 오후 4시쯤 먼저 나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불과 두 시간 뒤 백화점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참사 이후에는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항상 악몽을 꿨고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특히 사고로 희생된 고객들의 보험 처리 업무를 맡으면서 삶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달라졌다고 했다.
신상수 대표는 “보험은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는 상품이지만,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그 끝에 웨딩사업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96년 그는 건물 6층에 위치한 25평 규모의 작은 사무실에서 웨딩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이 “보통 웨딩숍은 1층이나 2층인데 6층까지 사람들이 올라오냐”고 묻자 신상수 대표는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 자신감은 곧 성과로 이어졌다. 창업 2~3개월 만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말이면 사무실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안양·군포·의왕·과천 지역에서 한 해 약 5000쌍이 결혼했는데 그중 약 2000쌍을 저희가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업의 차별화 전략은 ‘토털 웨딩 서비스’였다. 메이크업과 웨딩 촬영은 물론 신혼여행, 한복, 혼수, 가구까지 결혼 준비 전 과정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상수 대표는 “지금의 웨딩플래너 역할을 당시부터 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사업은 더욱 빠르게 성장했다. 2010년에는 강남의 유명 예식장을 인수했고, 웨딩홀을 7곳까지 확장했다. 웨딩드레스 전문숍도 3곳으로 늘렸으며, 전성기에는 연매출이 최대 5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직원은 약 200명, 결혼 성수기에는 아르바이트 인력만 최대 1000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를 키웠다.
한수지 기자 / 사진=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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