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쌀의 내일을 다시 묻다…전규제 여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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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쌀의 내일을 다시 묻다…전규제 여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경기일보 2026-07-22 13:26: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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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제 여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유진동기자

 

“‘물을 마실 때 그 근원을 생각한다’는 음수사원 (飮水思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왕님표 여주쌀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브랜드가 아닙니다.”

 

전규제 여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전무 시절에는 경영을 보좌하는 역할이었다면 지금은 여주쌀의 미래와 조합원의 생계를 함께 책임져야 하는 자리인 만큼 무게감이 전혀 다르다고 웃어 보였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그는 여주쌀이 다시 그 ‘근원’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전 대표는 “여주쌀은 수백년간 이어진 농민들의 땀과 품질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소비자의 신뢰가 켜켜이 쌓여 만들어낸 이름”이라며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과 신뢰를 지키는 일이야말로 명품 브랜드를 이어가는 유일한 길이다. 무리한 가격 경쟁은 결국 농민에게도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그가 내세운 해법은 더욱 엄격한 품질관리다.

 

쓰러진 벼나 병해충 피해를 입은 미달 품종은 과감히 수매 대상에서 제외하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학연이나 지연에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적용한 결과 한때 반복되던 여름철 반품 사례도 크게 줄며 소비자 신뢰 회복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 대표는 “명품은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 기준을 지킬 때 만들어진다”며 “조금 어렵더라도 품질 원칙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유통 전략도 과감히 바꿨다.

 

연간 3만t에 달하는 벼를 단순 원물 판매에서 벗어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1㎏, 2㎏, 5㎏ 등 소비자 중심의 소포장 제품을 확대했고 영업 전담 직원들이 전국을 누비며 세계적인 유통업체 코스트코 입점이라는 성과도 이끌어냈다.

 

또 원료곡 판매보다 도정과 브랜드 상품 판매 비중을 높여 농가 소득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가공용 벼 역시 계약재배와 판로 확보를 전제로 신중하게 확대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포스트 진상’을 꼽았다. 현재 여주쌀 대표 브랜드인 ‘진상’ 품종의 계약이 2031년 종료되는 만큼 이를 대체할 차세대 품종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여주쌀의 미래는 새로운 품종 개발에 달려 있다”며 “여주시와 농업기술센터, 농협이 지금부터 함께 준비하지 않으면 명품 브랜드의 경쟁력을 이어가기 어렵다.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농민은 한 해 농사를 하늘에 맡기지만 우리는 그 땀의 가치를 시장에서 지켜줘야 한다는 그는 농민도 웃고 소비자도 만족할 때 비로소 여주쌀의 명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 대표는 “가격은 시장이 결정하지만 신뢰는 우리가 만든다”며 “지금도 여주 들녘에서 자라는 벼 한 포기, 한 포기에 그 신뢰의 씨앗을 계속 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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