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석화단지 '대수술'…에틸렌 139만톤 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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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석화단지 '대수술'…에틸렌 139만톤 감산

한스경제 2026-07-22 11:33:42 신고

전남광주 여수 국가산업단지./ 연합뉴스
전남광주 여수 국가산업단지./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김창수 기자 | 여천NCC가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2공장과 3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1공장은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과 통합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여천NCC,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 4개사가 제출한 여수 산단 석유화학 사업재편계획서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산 산단 1호 사업재편 프로젝트에 이어 두 번째로 승인된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 사례다.

이번 재편으로 연간 92만t과 47만t을 생산하던 여수 2·3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여천NCC의 생산량은 기존 228만t에서 90만t 수준으로 감소한다.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은 통합법인 지분을 각각 3분의 1씩 보유하며 연간 약 140만t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줄인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각각 2725억원씩, 총 545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부채를 상환하고 2532억원을 추가 투자해 총 8000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이행한다.

여천NCC의 감산 결정으로 업계 자율 감산량이 정부 감축 목표치(최대 370만t)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대산 산단에서는 롯데케미칼이 110만t 규모 공장 가동을 멈추고 HD현대오일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다운스트림 부문에서는 DL케미칼의 폴리에틸렌(PE), 한화솔루션의 PE·석유수지,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 부문을 신설법인에 통합한다. 통합법인은 의료용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자동차·전선용 기능성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다.

정부는 7000억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사업재편을 지원한다. 6500억원의 금융 지원, 2000억원 규모 수입보험, 취득세·등록면허세 감면, 법인세 부담 완화,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이 포함된다. 설비통합과 고부가 전환을 위한 4500억원의 신규 자금이 공급되고 사업재편 기간인 2029년 말까지 채무 상환이 유예된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입보험료 할인과 보증한도 확대 등 2천억원의 수입보험을 지원한다.

기업 분할·합병 등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 감면과 인허가 승계, 심사 기간 단축 등도 추진된다. 수입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무관세를 적용해 약 156억원의 원가 절감이 예상된다. 열 공급구역 중복금지 규정도 한시적으로 완화된다.

고용 안정과 산업 고도화 지원도 병행된다. 고용유지지원금 요건 완화, 직무 전환 훈련비 보조, 지역투자촉진보조금 한도 상향, 첨단 연구개발(R&D) 과제 지원, 신성장·원천기술 지정 등 다양한 지원책이 시행된다.

울산 석유화학단지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TLS(Tower Lifting System)를 활용해 프로필렌 분리 타워를 수직으로 세우고 있는 모습./ 에쓰오일 제공
울산 석유화학단지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TLS(Tower Lifting System)를 활용해 프로필렌 분리 타워를 수직으로 세우고 있는 모습./ 에쓰오일 제공

여수와 대산 산단 사업재편이 본격화된 반면 울산 산단은 아직 구체적인 재편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울산은 최근 실적 개선과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가동 등으로 생산능력 감축 유인이 약화된 상황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연간 180만t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고 올해 말까지 시운전을 마친 후 내년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여수 1호 프로젝트 승인이 국내 최대 화학산단에서 사업재편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문 차관은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이 성공하려면 모든 산단이 참여하는 사업재편이 필요하다"며 울산 산단의 신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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